[쿠키뉴스=박예슬 기자] 국민안전처는 12일 밤 경북 경주에서 발생한 지진으로 피해를 본 시설의 56.1%는 응급조치가 완료됐다고 18일 밝혔다. 14호 태풍 ‘므란티’ 영향으로 내린 호우에 따른 추가 피해는 없는 것으로 파악됐다.
연합뉴스에 따르면 안전처가 이날 오전 7시 기준으로 집계한 응급조치 실적에 따르면 조치 대상인 5819곳 가운데 3262곳(56.1%)이 완료됐다.
사유시설은 5513곳 가운데 2956곳(53.6%)의 응급조치를 마쳤고 문화재와 도로 등 공공시설 306곳은 모두 응급조치됐다.
지진피해 지역 지자체 공무원과 군인, 경찰 등 인력 6447명(누계 기준)이 동원돼 기와가 떨어지는 등 파손된 지붕에 천막을 덮고, 건물 균열과 담장 파손 등에 대해서는 2차 붕괴를 방지하는 안전조치를 했다.
안전처는 지진피해를 본 지역의 응급복구를 위해 이날 특별교부세 40억원을 긴급 지원한다. 진앙으로 피해가 가장 큰 경주시 24억원 등 경북에 27억원을 지원하고 울산 7억원과 부산·대구·경남에도 각각 2억원씩 지원한다.
안전처는 또 주택 파손 등으로 불편을 겪는 주민들에게 복구계획을 수립하기 전에 재난지원금을 선지급할 수 있도록 19일까지 피해를 사전조사하기로 했다.
국토부는 경주지역 청소년수련시설 8곳과 학교시설 8∼10곳을 안전점검할 예정이다.
정부는 공공시설물 등 내진율 상향과 지진재해 특성에 맞는 지원기준을 마련하고 관련 법규의 제·개정과 필요한 예산 확보 등을 논의하기 위해 이날 관계부처 차관회의를 개최한다.
안전처는 또 남부를 중심으로 내린 호우로 이날 오전 7시 현재 광주 비닐하우스 침수 9동, 경남 농경지 13.5㏊ 일시 침수, 광주 북구 양산동 토사유출 등 피해가 발생했다고 밝혔다. 지진 피해 지역에서는 호우로 추가 피해가 나지 않았다.
호우에 따라 통제된 곳은 여객선 6개 항로와 경주국립공원 탐방로 39개, 부산 가야 굴다리 등 지하차도 21곳 등이다.
도로 통제는 주변 하천 수위에 따라 이날 오후 통행을 재개할 예정이며 항공편은 정상운항하고 있다.
한편 안전처는 지진이 발생한 12일 밤부터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비상2단계를 가동했다. 여진이 계속되고 제16호 태풍 말라카스 북상에 따른 선제 대처를 위해 비상2단계를 유지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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