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절한 쿡기자] 탈퇴 멤버만 9명, 지나치게 씁쓸한 나인뮤지스 현아의 탈퇴

[친절한 쿡기자] 탈퇴 멤버만 9명, 지나치게 씁쓸한 나인뮤지스 현아의 탈퇴

기사승인 2016-10-04 14:34:25

[쿠키뉴스=이은지 기자] 여러 명으로 이뤄진 아이돌 그룹의 멤버가 탈퇴하는 일은 연예계에 종종 있는 일입니다. 사람이 많은 만큼 다양한 개인적 사정이 존재하고, 아이돌들은 간혹 학업, 병력 등 각종 개인 사정으로 그룹을 탈퇴하곤 하죠.

4일 오후 또 한 그룹의 멤버가 탈퇴 소식을 전했습니다. 그룹 나인뮤지스의 현아입니다. 현아의 전 소속사 스타제국은 이날 보도자료를 통해 “지난 6년간 나인뮤지스의 멤버로 함께해온 현아가 2016년 9월 30일을 끝으로 당사와의 전속계약을 종료했다”고 밝혔죠. 이유는 현아의 새로운 출발입니다. “현아는 다양한 분야에서 폭넓은 활동을 하길 바랐고, 소속사와 시간을 두고 논의 끝에 전속계약 종료를 하게 됐다”고 소속사는 전했습니다. 표면적으로는 충분히 이해가 가는 이유죠.

문제는 팬들의 실망감입니다. 아이돌 그룹의 세일즈 포인트는 외모, 춤, 노래 등 여러 요소가 있겠지만 보통 사람들이 잘 모르는 중요 항목이 하나 더 있습니다. 바로 멤버들 간의 관계입니다. 한 사람이 아닌 그룹 활동이다 보니 무대에서 멤버들이 만들어내는 시너지 효과는 무시할 수 없죠. 무대 아래의 예능 등지에서도 보이는 서로간의 우정, 호감은 팬들이 가장 즐겨 소비하는 항목입니다.

아이돌 그룹 멤버의 탈퇴가 팬들에게 청천벽력 같은 소식인 이유도 바로 여기서 기인합니다. 개인 사정이든, 법적인 이유이든 공동체에서 개인이 탈퇴하는 것은 탈퇴 멤버를 좋아하던 팬들뿐만 아니라 다른 팬들에게도 받아들이기 힘든 일입니다. 그렇기 때문에 어지간한 아이돌 그룹의 매니지먼트사들은 어떤 경우에도 멤버 탈퇴만은 피하려고 하죠.

더욱이 나인뮤지스는 지나치게 멤버 탈퇴가 빈번한 그룹입니다. 4일 현아의 탈퇴로 나인뮤지스는 성아, 경리, 혜미,소진, 금조 등 총 5명이 됐습니다. 그렇다면 나인뮤지스를 탈퇴한 멤버는 몇 명일까요? 재경, 라나, 비니, 이샘, 은지, 세라, 이유애린, 민하, 현아까지 총 9명이죠. 2010년 8월 데뷔한 나인뮤지스는 두 달이 지난 10일 멤버 재경이 활동 중단 의사를 밝히며 멤버수 유지의 딜레마에 빠지게 됩니다. 애초에 9명의 멤버라 나인뮤지스라는 이름을 가지게 된 팀이었고, 스타제국은 팀의 정체성을 유지하기 위해 멤버 현아를 영입합니다. 이후 연속해서 멤버들이 탈퇴와 영입을 반복했죠. 그리고 결국은 팀 멤버보다 탈퇴한 멤버가 더 많은 상황이 된 것입니다. 2010년 8월 데뷔한 원년멤버는 혜미 한 사람 뿐입니다.

이쯤 되면 소속사의 매니지먼트 문제를 지적하지 않을 수 없습니다. 다사다난한 그들의 속사정까진 대중이 알 길이 없죠. 그러나 나인뮤지스는 나름의 인지도를 확보하고 있는 그룹이고, 다양한 분야에서 활동하는 것 또한 나인뮤지스에 속해서도 충분히 할 수 있는 일입니다. 자연스레 소속사와의 불화 혹은 매니지먼트 부족을 예상할 수 있는 부분입니다.

실제로 나인뮤지스의 팬들은 현아가 탈퇴한 이날 각종 SNS 채널 등에서 소속사에 대한 원망을 쏟아내고 있습니다. 큰 그림이 없는 유닛 활동, 그룹의 앨범 발매 이후 계획성 없는 활동기간 혹은 개인 활동에 대한 서포트 부족 등도 지적되고 있죠. 더불어 멤버들의 잦은 탈퇴에 지친 마음도 원망에 한몫합니다. 한 팬은 “앞으로는 탈퇴한 멤버가 9명이라 나인뮤지스라고 하면 되겠다”고 비아냥거리기도 했습니다. ‘늘 함께 가야만 한다’던 나인뮤지스의 타이틀곡 ‘와일드’(Wild) 가사를 곱씹게 되는 날입니다.

onbge@kukinews.com

이은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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