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키뉴스=인세현 기자] 데뷔 초부터 컨템퍼러리 밴드를 표방했던 샤이니는 지금까지 충실하게 새로운 길을 걸어왔다. 샤이니의 음악과 무대는 ‘새로운 것을 시도했다’에서 그치는 것이 아니라 완성도를 담보했기에 의미가 있다.
낯선 음악과 퍼포먼스를 대중이 자연스럽게 받아들이게끔 늘 흥미로운 무대를 보여주던 샤이니가 복고 콘셉트로 돌아왔다. 가요계와 대중문화 전반에서 복고가 더는 낯설지 않은 지금, 익숙한 90년대풍의 음악과 콘셉트로 돌아온 샤이니가 대중에게 보여주고 싶은 새로운 세계는 무엇일까.
그룹 샤이니가 4일 오후 2시 서울 영동대로 코엑스 아티움에서 정규 5집 앨범 ‘원 오브 원(1 of 1) 발매 기념 공연을 열고, 신곡 무대를 최초로 공개하고 새 음반에 관해 이야기하는 시간을 가졌다.
정규앨범 ‘원 오브 원’은 지난해 5월 발매된 앨범 ‘오드(Odd)'에 이어 샤이니가 약 1년 4개월 만에 공개하는 음반이다. 앨범에는 작곡가 켄지, 디즈 및 프로듀싱팀 언더독스, 스테레오타입스, 런던노이즈 등이 참여했다. 이날 샤이니는 앨범 수록곡을 순차적으로 소개하며, 각각의 작업 배경 등을 직접 소개했다. 앨범에 참여한 프로듀싱팀 런던노이즈 등이 영상을 통해 곡에 대해 설명하기도 했다.
타이틀곡 ‘원 오브 원’은 90년대에 유행한 뉴잭스윙 장르를 샤이니만의 감성으로 재해석한 곡이다. 종현은 “복고로 돌아가는 것이 위험한 결정일 수도 있지만, 샤이니 만의 시그니처 캐릭터를 잘 입혀서 해석해보자는 마음으로 도전했다”며 “멤버 모두 재미있게 걱정과 고민하면서 작업한 곡”이라고 타이틀곡을 설명했다. 이어 “의상이나 헤어, 악세서리 등도 복고풍의 감성을 담으려 노력했다”며 “뮤직비디오에도 요즘에는 많이 쓰이지 않는 예전에 유행한 효과를 넣었다”고 덧붙였다. 노래뿐만 아니라, 콘셉트 전반에 1990년대의 느낌이 나도록 한 것. 샤이니는 콘셉트에 맞춰 당시 주요 매체였던 카세트 테이프로 한정판 앨범을 발매한다.
이처럼 ‘원 오브 원’은 청취자를 90년대 어딘가로 데려가는 노래다. 의상이나 퍼포먼스 무엇 하나 빠지는 것 없이 그 시대를 어색하지 않게 그러나 새롭게 구현했다. 종현은 “콘셉트에 시대적 분위기가 풍부하기 때문에 익숙하지 않은 세대는 ‘저게 뭐지?’라는 생각을 할 수도 있을 것 같다”며 “누군가에게는 익숙하지만, 누군가에게는 궁금증 혹은 흥미로움이 생길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밝혔다. ‘원 오브 원’ 같은 장르의 곡이 익숙한 세대에게는 추억을 끌어내는 음악인 동시에, 낯선 세대에게는 새로운 반응을 이끌어 낼 수 있으리란 예상이다.
샤이니가 복고라는 콘셉트를 꺼내 들기까지 어떤 과정이 있었을까. 멤버 키는 “샤이니가 딥하우스 장르까지 소화하고 나니 새로운 것에 대한 고민이 많았다”며 “요즘 유행하는 장르는 많지만, 상업 음악과 접목했을 때 위험을 배제할 수 있는 것을 찾아야 했다”고 말했다. 이어 키는 “이번에는 대중에게 보다 가까이 다가가는 것이 새로울 수 있다는 생각을 했다”고 덧붙였다. 지금까지 트렌드 보다 앞선 음악을 해왔던 샤이니가 복고풍의 음악을 한다는 것 자체가 새롭다는 발상이다.
대중에게 한 발 가까이 다가가고자 안무도 보다 쉽게 구상하려 했지만, 샤이니에게 쉬운 안무는 오히려 쉽지 않았다. 멤버 태민은 “타이틀곡 안무를 준비하면서 ‘이번에는 안무가 쉽게 나오면 좋겠다’고 말했지만, 하다 보니 다시 샤이니만의 에너지 넘치는 안무로 돌아왔다”고 말해 웃음을 자아냈다. 민호는 “태민의 말대로 안무를 쉽게 해야 대중이 퍼포먼스를 편히 이해하지 않을까 싶었지만, 욕심을 내다보니 결과물이 이렇게 나왔다”며 “기존의 퍼포먼스보다는 박자가 덜 쪼개진 안무가 나와 조금은 쉽다고 느껴진다”고 말했다.
이번 앨범을 통해서 대중에게 보다 가까이 다가가고 싶다는 샤이니의 바람처럼, 음악도 안무도 분명 친숙하다. 하지만, 샤이니가 보여주는 ‘원 오브 원’은 독보적이다. 익숙하지만 흔하지 않은 샤이니만의 복고, 앨범 ‘원 오브 원’은 오는 5일 0시 공개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