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키뉴스=이연진 기자] 10월 분양시장이 본격적인 가을 이사철을 맞아 최대 성수기를 준비 중이다. 역대 최대 물량이 전국에 쏟아질 예정이며, 수도권을 중심으로 열기를 이어갈 것으로 보인다.
5일 업계에 따르면, 10월 한 달간 전국에 분양 예정인 물량은 135개 사업장, 9만5258가구에 이르는 것으로 조사됐다. 이는 지난 달 분양실적 1만4270가구보다 6.7배 증가한 물량이다.
전통적 분양 성수기인 10월 분양 물량을 기준으로 2000년 이래 최대치다. 2000년 이후 월별 최대 물량이었던 2015년 10월 6만4681가구 대비 58%가량 증가한 수치다.
특히 수도권을 중심으로 역대 최대 물량이 쏟아질 전망이다. 10월 수도권 분양 예정 물량은 6만9912가구다. 이는 분양물량을 집계한 지난 2000년 이후 월별 역대 최다 물량인데다 종전 최고치를 기록했던 지난해 11월(4만6691가구) 보다 무려 49.73% 증가한 것이다.
올해 수도권에서 공급됐거나 공급될 예정인 물량이 총 25만7641가구인 것을 감안하면 10월 한달 간 올해 분양물량의 27% 가량이 쏟아지는 셈이다.
지역별로는 경기지역이 4만7235가구로 월별 종전 최고치를 기록했던 지난해 11월 보다 1만 7771가구 증가했고, 인천 역시 9121가구로 지난 11월 보다 8002가구 늘었다. 반면 서울은 1만 3556가구로 지난 11월에 비해 2552가구 감소했다.
분양물량이 크게 증가한 것은 가을철 부동산성수기와 함께 8.25가계부채대책에 따른 공급감소의 영향으로 분양시장이 더욱 뜨겁게 달아오르고 있기 때문이다.
정부가 부동산 시장을 안정화 시킬 목적으로 각종 부동산규제를 강화해 나가고 있지만 오히려 불을 짚이는 결과를 초래하고 있다.
여기에 연내 미국 금리인상 우려, 총체적 상환능력 심사시스템(DSR) 도입 연내 시행 등 불안요소들이 존재하고 있는 만큼 건설사들이 서둘러 분양에 나서고 있는 것이라는 게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업계 관계자는 "이번달 최대 물량이 시장에 쏟아질 예정이지만 분양시장의 열기는 그 어느때 보다 뜨거울 것으로 예상된다"며 "정부의 가계부채 대책 시행 전에 집을 사려는 사람들과는 저금리 기조 속에 시세차익을 노리는 투자 수요가 몰리면서 청약경쟁률을 계속 끌어올리고 있다"고 말했다.
다만 "서울과 지방 시장의 양극화, 서울 내에서도 인기지역과 비인기 지역의 양극화가 분명해 질 것"이라고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