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키뉴스=박예슬 기자] 암을 겪는 사람들에게 있어 가장 큰 바람은 하루라도 빨리 암을 완치하는 것이다. 더불어 암이 완치가 됐더라도 다시 재발되지 않기를 바라는 마음 또한 계속 안고 가야한다.
그런데 만약 암이 깨끗하게 완치가 됐거나, 혹은 재발이 되지 않았는데도 다시 또 몸속에서 암세포가 생긴다면 이보다 더 절망적인 일이 또 있을까. 하지만 이는 결코 드문 일이 아니다. 이에 따라 암을 겪은 사람이라면 ‘2차 암’에 대한 경각심을 갖고 주의해야 한다는 목소리에 힘이 실리고 있다.
원래 기존에 발생했던 암을 가리켜 ‘원발암’이라고 한다. ‘2차 암’은 암 치료를 받은 환자가 원발암의 재발이나 전이가 아니라, 또 다른 암이 새롭게 나타나 다른 장기에 발생한 것을 말한다. 예를 들어 유방암을 겪었던 환자가 유방암과 무관하게 대장암이 생겼다면 이 대장암이 2차 암에 해당되는 것이다.
국가암정보센터에 따르면 암을 한 차례 겪은 환자의 경우 원발암의 재발 위험도 높지만, 2차 암의 발생 또한 같은 연령대의 정상인보다 평균 2.3배 정도 높게 나타났다. 즉 기존에 암을 겪었던 환자일수록 또 다른 새로운 암이 생겨날 가능성도 높다는 것이다. 이와 더불어 암 중에서도 대장암이 2차 암으로 발생할 위험이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와 관련해 한경수 국립암센터 암예방암검진센터 교수(외과 전문의)는 “실제로 2차 암으로는 대장암만 주로 발생하는 것이 아니라 다른 암들도 많이 생긴다”며, “다만 암 발생 원인으로 가장 중요한 요소 중 하나가 식습관이다. 식습관과 대장암이 밀접한 관련이 있기 때문에 상대적으로 많은 것이라 본다”고 말했다.
이어 한 교수는 “만약 대장암이 완치된 후 다시 대장암이 생겼다면 5년을 기준으로 재발 암과 2차 암을 구분해야 한다. 5년 이내에 대장에 다시 암이 생겼으면 재발일 가능성이 높다. 반면 5년 이상이 지나면 재발은 드물기 때문에 암이 생겼다면 2차 암으로 봐야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또한 암 환자일수록 2차 암이 생길 가능성이 높은 이유에 대해 한 교수는 생활습관의 영향을 이유로 들었다. 한 교수는 “담배를 피거나 음주를 하거나, 또는 평소에 운동을 잘 안한다거나, 올바르지 않은 식습관 등의 생활습관은 쉽게 바뀌지 않는다. 때문에 암 환자들은 암 치료가 잘 돼도 여전히 암 발생 위험에 노출되는 것이다”고 말했다.
아울러 “또한 암 환자들은 치료 후에 운동성이 많이 떨어지게 되고, 여러 검사들로 인해 방사선에도 노출되므로 이러한 요인들이 더해져 2차 암 발생 원인이 될 수 있다”고 덧붙였다.
그렇다면 2차 암은 어떻게 예방해야 할까. 한 교수는 2차 암을 막으려면 일반 암 예방과 마찬가지로 정기 검진이 가장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그는 “대부분의 암 생존자는 치료한 원발암의 재발에 대해서만 정기검사를 받는 경우가 많은데, 재발 외의 2차 암 발생을 막기 위해 전반적인 암 검진을 주기적으로 받아야 한다”고 당부했다.
이어 “가장 효과적인 방법은 건강보험공단에서 권고 시행하는 5대 암(위암, 대장암, 유방암, 자궁경부암, 간암) 검진을 정기적으로 받는 것이다. 또한 2차 암으로는 대장암 발생 위험이 상대적으로 높기 때문에 5년에 한 번씩은 대장 내시경 검사를 받아보는 것이 좋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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