푸미폰 국왕 서거로 비탄에 잠긴 태국, 모든 축제·공연 취소… 한류 공연도 영향

푸미폰 국왕 서거로 비탄에 잠긴 태국, 모든 축제·공연 취소… 한류 공연도 영향

기사승인 2016-10-16 19:19:47

[쿠키뉴스=인세현 기자] 푸미폰 아둔야뎃 국왕 서거로 태국 전역이 비탄에 잠겨 각종 축제와 공연일정이 취소되거나 연기되고 있다.

연합뉴스는 16일 현지 언론 보도를 인용해 제14회 방콕 세계 영화제 조직위원회가 국왕 서거에 따른 애도 분위기에 따라 다음달 4일부터 13일까지 예정됐던 행사 일정을 내년 1월로 연기했다고 보도했다.

또 다음달로 예정된 태국 전통축제 ‘로이 끄라통’과 촌부리주에서 매년 열리는 물소 경주대회도 취소됐다.

추모 분위기는 한류 공연을 비롯한 태국 공연계에도 영향을 미쳤다.

오는 18일로 예정됐던 영국 가수 모리세이의 방콕 콘서트, 26일 스콜피온스의 50주년 기념 공연도 표가 매진됐지만 애도 분위기를 고려해 공연 취소 후 환불을 진행 중이다.

JYP엔터테인먼트는 다음달 5~6일 소속 가수들이 대거 참여하는 ‘JYP 네이션’ 행사를 계획했지만, 국왕 서거로 취소했다. 그룹 빅뱅은 오는 29~30일로 예정됐던 ‘빅뱅 메이드 투어 인 방콕’ 행사를 취소했으며, FT아일랜드도 다음달 12일로 예정됐던 방콕 공연을 진행하지 않기로 했다.

이 밖에 한인 커뮤니티나 정부기관이 주도하는 행사도 연기 또는 취소가 불가피해졌다.

재태국 한인회가 주최하는 ‘한국전 참전용사와 함께하는 한태 페스티벌’도 내년으로 연기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농림식품부와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는 오는 20일부터 방콕에서 처음으로 'K푸드 페어‘를 개최할 예정이었으나, 국왕 서거 이후 추모 분위기를 고려해 외부에서 열리는 소비자 체험행사를 취소했다. 다만, 세미나와 수출상담회는 예정대로 진행된다.

영국 BBC는 홈페이지에 ‘태국 국왕의 죽음 : 방콕 홍등가 불이 꺼지다’라는 제목의 영상물을 올려 태국의 분위기를 전하기도 했다.

추모 분위기는 밤 문화 뿐 아니라 스포츠에도 영향을 미쳤다. 태국 축구협회(FAT)는 아직 세 경기가 남아있는 올해 프로축구 리그를 마무리 짓기로 했다.

국왕 서거 다음날인 지난 14일을 기준으로 챔피언과 하위 리그 강등팀을 정하고 올해 리그의 최종 결승전은 제비뽑기로 결정한다. 협회는 다음달로 예정된 이란과의 친선경기도 취소했으며, 다음달 15일로 예정된 월드컵 최종예선 호주전 홈경기를 원정경기로 치르거나 중립지대에서 치르는 방안을 고려 중이다.  

inout@kukinews.com

인세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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