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미 비공식 대화 마쳐…쿠알라룸푸르서 이틀간 대화

북미 비공식 대화 마쳐…쿠알라룸푸르서 이틀간 대화

기사승인 2016-10-23 11:50:27
[쿠키뉴스=송병기 기자] 북한과 미국의 비공식 북미대화가 종료됐다.

연합뉴스에 따르면 북한 당국자와 미국 민간 북한 전문가가 말레이시아 쿠알라룸푸르에서 지난 21일부터 이틀간 진행된 비공식 대화가 마무리됐다.

이번 비공식 대화에 대해 북 측은 “현안을 다 얘기했다”고 전했으며, 미국 측은 “일부 진전이 있었다”는 입장을 밝혔다.

연합뉴스에 의하면 이번 비공식 대화에는 북 측의 한성렬 외무성 부상, 장일훈 유엔주재 차석대사 등 5명이 참석한 것으로 전해졌다. 미국 측에서는 로버트 갈루치 전 국무부 북핵특사, 조지프 디트라니 전 6자회담 차석대표, 리언 시걸 미국 사회과학원(SSRC) 동북아안보협력 프로젝트 국장, 토니 남궁 전 캘리포니아대 버클리캠퍼스(UC버클리) 한국학 연구소 부소장 등 4명이 대화에 나선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 비공식 대화 후 북한 장일훈 차석 대사는 지난 22일 연합뉴스 기자와 만나 “(한 부상과 마찬가지로) 베이징(北京)을 거쳐 (이곳에) 왔다”고 답하고 동행자가 또 있느냐는 물음에 고개를 끄덕였다. 또한 장 차석대사는 미국 측이 미리 준비해온 협상안이 있느냐고 묻자 “다들 정부대표가 아니니까 협상하고 그런 건…”이라고 말했다.

이어 그는 “현안 문제를 거기서 이것저것 다 이야기하죠. 생각하는 것을”이라고 답해고 미국 측이 북한의 핵과 미사일 동결 요구를 하지 않았느냐고 묻자 “뭐, 단계별로 했으면 하는데…”라고 말했다고 연합뉴스가 보도했다.

또한 리언 시걸 미국 사회과학원 동북아안보협력 프로젝트 국장은 연합뉴스 기자에게 “우리는 (북핵과 미사일 문제를) 중점적으로 논의했다. 개인적인 견해로는 일부 진전이 있었던 것 같다”고 전했다. 이어 시걸 국장은 “북한 측은 핵·미사일 프로그램을 중단하기 전에 미국과 평화 조약을 체결하기를 원한다는 입장”이라며 “반면 미국 측은 핵무기 중단이 우선이라는게 기본 입장”이라고 덧붙였다.

연합뉴스에 따르면 이번 비공식 대화에 참석한 미국 측 인사들은 미국 내 대표적인 북핵문제 대화파다. 갈루치 전 북핵 특사는 1차 북핵 위기 때 활약했던 인물로 1994년 북미 제네바협상 당시 미국 측 수석대표였고, 디트라니 전 6자회담 차석대표 역시 미국 내에서 북한 문제와 관련해 대화파로 분류된다.

또한 북한 측으로선 잇따른 핵실험과 미사일 발사 강행에 대한 미국 조야의 분위기를 파악하고, 대선을 목전에 둔 버락 오바마 미 행정부로선 김정은 정권의 속내를 들여다보는 데 목적을 두고 이번 비공개 접촉이 이뤄졌을 것이라는 분석도 있다.

songbk@kukinews.com
송병기 기자
songbk@kukinews.com
송병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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