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떻게 들었어?] 데뷔 동기 신인 그룹 SF9·펜타곤, 정상에서 맞붙은 아이오아이·트와이스

[어떻게 들었어?] 데뷔 동기 신인 그룹 SF9·펜타곤, 정상에서 맞붙은 아이오아이·트와이스

기사승인 2016-10-24 14:04:04

[김땅콩의 어떻게 들었어?] 하루에도 몇십장의 앨범이 쏟아진다. 대한민국 가요계는 바야흐로 앨범 범람 시대. 그중 화제가 되는 앨범을 듣고 리뷰해 본다. 10월 넷째 주 주인공은 갓 데뷔한 신인 남성 아이돌 그룹 SF9과 펜타곤, 정상에서 맞붙게 된 여성 아이돌 그룹 아이오아이와 트와이스다.

SF9 ‘필링 센세이션’(Feeling Sensation) 2016.10.05. 발매 : FT아일랜드, 씨엔블루 등 밴드로 유명한 기획사 FNC에서 데뷔한 첫 남성 아이돌이기 때문에 기대와 염려가 절반씩 있다. 청취자의 기대치에 따라 앨범 만족도가 달라질 가능성이 높다. 데뷔 앨범인데도 에너지가 부족하고, 기존 남성 아이돌과 차별성이 떨어진다는 점은 다소 아쉽다. 앞으로 댄스 그룹 SF9의 정체성을 찾기 위한 지속적인 노력이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

펜타곤 ‘펜타곤’(PENTAGON) 2016.10.10. 발매 : 펜타곤은 기획사 큐브엔터테인먼트에서 오랜만에 데뷔한 남성 아이돌 그룹이다. 현재 그룹 비스트의 재계약이 불투명한 상황인 만큼 야심찬 준비를 했으리라 추측했지만, 의외로 앨범에서 그런 느낌을 받지 못했다. 첫 번째 앨범의 첫 번째 트랙부터 에너지가 부족한 것이 가장 아쉽다. 힘 있는 타이틀곡 ‘고릴라’(Gorilla)을 비롯해 이어지는 트랙에서도 기존 남성 그룹과 차별되는 펜타곤만의 새로움은 느껴지지 않는다.

지금까지 큐브에서 나온 아이돌 그룹들은 회사의 색깔에 의존하기보다, 팀이 성장하는 과정에서 자신들의 정체성을 찾았다. 펜타곤도 선배들의 행보를 이어가야 할 필요가 있다. 멤버 자작곡인 발라드 트랙 ‘유 아’(You Are)에서 앞으로의 행보에 대한 실마리를 찾을 수 있을 것 같다. 노래를 만드는 멤버가 있는 팀인 만큼 자신들의 노래를 만들며 스스로 방향을 찾아나가는 것이 적합해 보인다.

아이오아이 ‘미스 미?’(Miss Me?) 2016.10.17. 발매 : 박진영의 곡이어서 그런 걸까. 타이틀곡 ‘너무너무너무’를 듣자마자 트와이스가 떠올랐다. 인트로에 등장하는 "JYP" 때문에 기대감이 크지 않았던 것에 비해, 노래 자체는 속도감과 중독성을 두루 갖췄다. 치고 빠지는 구성도 효과적으로 사용했다. 새롭지 않은 구성과 단순한 편곡에도 지루하지 않게 하는 이유다. 지금보다 여름에 나왔으면 계절에 더 잘 어울렸을 것 같다는 아쉬움이 있다.

B1A4 진영이 작곡한 또 다른 타이틀곡 ‘잠깐만’은 멜로디 진행에서 올드함이 느껴지지만, 트렌디한 편곡으로 완성도를 높였다. 벨소리의 신스사이저와 B파트에서 후렴으로 넘어갈 때 등장하는 하프 아르페지오는 적절치 않아 보인다.

트와이스 ‘트와이스코스터 : 레인1’(TWICEcoaster : LANE 1) 2016.10.24. 발매 : 트와이스의 노래는 발음이 명확하지 않아 가사가 귀에 잘 들어오지 않다. 이건 분명 단점이다. 하지만 트와이스는 항상 보컬이 전면에 나서지 않기 때문인지 자연스럽게 들린다. 이젠 불명확한 발음도 트와이스만의 팀컬러가 됐다고 봐도 무방하다. 갑자기 트와이스가 또박또박 노래하면 그것대로 아쉽지 않을까.

트와이스는 전작과 이번 앨범 모두 블랙아이드필승과 작업했다. 이변이 없다면 이 조합은 앞으로도 오래 갈 것 같다. 블랙아이드필승은 트와이스에게 가장 잘 어울리는 노래를 알고 있다.

이 앨범의 가장 큰 장점은 전체적으로 밝은 분위기를 유지하고 있는 것이다. 기운찬 곡들만 연달아 나오는데도, 비슷한 편곡이 없어서 질리지 않는다. 바로 그런 점에서 공들인 앨범이라는 것을 알 수 있다.

★ 김땅콩의 어떻게 들었어? : 다수의 기획사, 공연 A&R팀을 거쳐 작곡을 업으로 삼고 있는 김땅콩(예명, 32)이 가요계 최신 앨범을 리뷰합니다. (정리·인세현 기자)

inout@kukinews.com

인세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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