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키뉴스=조현우 기자] 오비맥주 가격 인상으로 음식점에서 ‘맥주 5000원 시대’가 열릴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28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오비맥주는 카스, 프리미어OB, 카프리 등 주요 국산 맥주 제품의 출고가를 평균 6% 인상한다. 병 제품과 355㎖ 캔 제품은 6.01% 인상률을 보였고 500㎖ 캔 제품도 3.55% 인상됐다. 대표제품 카스 병맥주는 500㎖ 기준 출고가가 1081.99원에서 1147.00원으로 65.01원(6.01%) 오르게 된다.
오비맥주는 지난 2009년 맥주가격을 2.8% 인상하고 3년 뒤인 2012년 다시 5.89% 올렸다. 이번 6.01% 인상은 10년 사이 최고치다.
제조업체에서는 가격인상 요인이 충분하다는 입장이다. 4년간 맥주 출고가가 동결된데다 지난 6월 맥주 빈병 취급수수료가 19원에서 31원으로 올랐기 때문이다. 빈병 취급수수료는 주류 제조사가 빈병을 재활용할 수 있도록 수거해서 가져다주는 업체에 지급하는 비용을 말한다. 수수료가 늘어나는 만큼 업체의 부담이 커지는 구조다.
오비맥주 관계자는 “빈 병 취급수수료 인상 등 전반적인 경영여건을 감안할 때 두 자릿수 이상의 가격인상 요인이 발생했으나 소비자 부담을 고려해 인상폭을 최소화했다”고 말했다.
이번 가격 인상으로 편의점과 대형마트 등에서 판매 가격은 유통업체 쪽 이윤이 더해져 약 70원 오를 것으로 전망된다.
문제는 일선 음식점에서 판매되는 맥주 가격은 더 큰 폭으로 오른다는 점이다. 소비자단체협의회에 따르면 맥주는 지난 5년 동안 소매가격의 2.8배에 가까운 외식판매가격을 보였다. 따라서 6% 출고가가 인상되면 음식점 맥주판매가격은 현재 평균 4000원에서 4672원으로 16.8% 오르게 된다.
통상적으로 음식점 판매가의 경우 500원에서 1000원 단위로 오르기 때문에 실제 가격은 5000원이 될 가능성이 크다. 실제로 지난해 소주 출고가가 인상됐을 당시 일선 음식점 판매 가격은 500~1000원 가량 오르기도 했다.
오비맥주가 가격인상을 단행한 만큼 하이트진로와 롯데주류 등 다른 업체의 가격인상 여부에도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실제 지난해 11월 하이트진로가 소주 가격을 인상한 이후 롯데주류와 무학, 보해 등 다른 업체들도 가격을 인상한 바 있다.
맥주업체 관계자는 “가격인상 요인은 있지만 인상 여부와 시기 등에 대해서는 구체화된 계획은 없다”고 선을 그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