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키뉴스=조현우 기자] 소비자물가상승률이 지난 3월 이후 최고치를 경신한데 이어 맥주와 콜라가 잇따라 가격인상을 단행하면서 소비자 체감 물가는 더욱 오를 것으로 보인다.
최근 통계청이 발표한 9월 소비자물가 동향 자료에 따르면 소비자물가지수는 전년 동기 대비 1.2% 상승해 지난 3월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다.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4월 1.0%를 기록한 뒤 5월부터 9월까지 0%로 잠시 주춤하다가 다시 1%대로 올라섰다.
식료품과 에너지 제외지수의 경우 전년 동기 대비 1.8% 상승하고 특히 식료품과 비주류음료가 4.6% 상승해 생활물가지수는 작년 같은 달보다 0.6% 올랐다. 채소, 과일, 생선 등의 물가인 신선식품지수는 20.5%나 뛰어 지난 2011년 2월 21.6% 이후 가장 큰 폭을 보였다.
관련업계에서는 실질적인 소비자물가인 신선식품지수와 생활물가지수가 큰 폭으로 오른데 이어 식음료 제조업체가 잇따라 가격인상을 단행함에 따라 체감 물가는 더욱 올라갈 것으로 보고 있다.
코카콜라는 내달 1일부터 콜라와 환타 2개 브랜드에 대한 평균 가격을 5% 인상한다. 유가와 원당가격 인상을 이유로 꼽았다. 앞서 코카콜라는 올 초 스프라이트 캔 3종과 페트 2종의 공급가를 평균 7% 인상한 바 있다.
오비맥주도 카스와 프리미어OB, 카프리 등 주요 맥주 제품의 출고가를 내달부터 평균 6% 인상한다. 대표제품 카스 병맥주의 경우 1147원으로 올랐다. 이에 따라 소비자단체협의회가 계산한 맥주의 외식판매가격(2.8배)을 적용할 경우 일선음식점 맥주판매 가격도 평균 4000원에서 4672원으로 오를 것으로 전망된다.
업계 점유율 1위인 오비맥주와 코카콜라가 성수기인 여름 이후 가격을 인상하면서 경쟁업체 역시 가격인상을 단행할 것으로 전망된다.
실제로 지난해 12월 하이트진로가 참이슬의 출고가격을 5.52% 인상한 뒤 무학은 5.89%, 롯데주류는 5.52% 제품 가격을 인상했다.
제과업체도 도미노 인상을 보였다. 롯데제과가 지난 3월과 4월 각각 비스킷류 8종 가격과 빙과류 가격을 인상하자 해태제과와 롯데푸드, 크라운제과도 평균가격을 인상하거나 중량을 줄이는 등 연쇄인상을 단행했다.
업계 관계자는 “소비자물가의 경우 가계소비지출에서 비중이 큰 상위 481개 품목만을 선정해 가중치를 부여하고 평균화해 지수를 산출하는 만큼 체감물가와는 차이가 있다”면서 “음료, 맥주, 제과 등 생활에 닿아있는 품목들의 가격 인상이 이어지면서 소비위축이 우려 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