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순실 사태’ 주식시장도 흔들었다…주요 정치테마주 급등락 ‘연출’

‘최순실 사태’ 주식시장도 흔들었다…주요 정치테마주 급등락 ‘연출’

기사승인 2016-11-01 09:15:15
[쿠키뉴스=홍석경 기자] 국내 주식시장도 최순실 사태로 인해 여·야 정치테마주로 지목된 종목이 크게 흔들린 것으로 나타났다.

1일 유가증권시장에서 문재인 테마주로 지목된 고려산업은 장 초반 7%대의 하락세를 보이다 20%대 폭등하는 등 급등세를 보이며 등락을 이어가다 주당 5980원에 거래를 마쳤다.

고려산업은 상임 고문이 유력 대권 후보인 문재인 더불어민주당 전 대표와 같은 경남고 동문이라는 이유로 문재인 테마주로 지목됐다. 

이 기업은 지난 25일 박근혜 대통령의 대국민 사과 다음날인 26일 상한가를 기록하는 등 최순실 씨가 대통령의 연설문 등을 사전에 받아본 정황이 드러난 지난 이후 105.85%나 급등했다.

DSR제강도 대표이사가 문 전 대표와 고교 동문이라는 이유로 테마주로 지목돼 전거래일에 이어 이날도 상한가를 기록했다. 문 전 대표의 고향인 경남 양산에 본사가 있다는 이유로 테마주로 분류된 비엠티도 전거래일 상한가에 이어 12%대 급등했다.

또 다른 문재인 테마주인 우리들휴브레인(-7.35%)과 우리들제약(-3.57%), 서희건설(-3.18%), 바른손(-6.35%) 등 대부분은 이날 약세로 마쳤다.

이들 테마주의 하락은 지난주부터 40%이상 급등하는 등 강세를 보인데 따라 투자자들이 차익 실현에 나서면서 약세를 보인 것으로 해석된다. 반면에 여당의 유력한 차기 후보 물망에 올랐던 이른바 ‘반기문 테마주’는 최순실 게이트 여파에 급등락을 보였다.

이는 최순실 여파가 여당의 유력한 차기 대선 후보로 거론되던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의 향후 입지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이라는 분석에 투자심리가 급격히 위축된 것으로 풀이된다.

이에 따라 반 총장의 외조카가 대표이사를 맡은 지엔코(-3.47%)는 지난 24일 대비 19.01% 급락했고, 씨씨에스(-6.87%), 휘닉스소재(-7.14%), 광림(-8.40%), 성문전자(-6.05%) 등 다른 테마주도 줄줄이 내림세를 보였다.

한편 정치 테마주는 유력 정치인과의 막연한 학연·지연 등으로 얽혀 있어, 다른 종목보다 높은 변동성을 지녔다. 이에 따라 전문가들도 주요 테마주들이 높은 불확실성을 지녔기 때문에 투자에 신중할 것을 당부하고 있다.

한 투자업계 관계자는 “대부분의 정치 테마주가 소문을 근거로 지목되는 경우가 많아서 신중한 접근이 필요하다”며 “특히 기업이 가지고 있는 재정적 여건과는 무관하게 투기 세력이 몰리는 경우가 잦기 때문에 무작정적으로 투자하는 것은 자제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hsk8703@kukinews.com  사진=박태현 기자 pth@kukinews.com
홍석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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