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상] 동덕여대 학생 800명 시국선언 “꼭두각시 대통령, 책임지고 하야하라”

[영상] 동덕여대 학생 800명 시국선언 “꼭두각시 대통령, 책임지고 하야하라”

기사승인 2016-11-01 14:18:10

[쿠키뉴스=이소연 기자] 동덕여자대학교(동덕여대) 학생들이 최순실씨 비선실세 논란과 관련, 박근혜 대통령의 하야를 촉구했다.

동덕여대 학생 800여명은 1일 오후 12시 서울 성북구 하월곡동 동덕여대 100주년 기념관 앞에서 ‘박근혜 정권 비선실세 국정농단 규탄 동덕인 시국선언’을 진행했다. 

앞서 동덕여대 총학생회는 지난달 26일 온라인을 통해 시국선언문을 발표했다. 그러나 단체 행동을 원하는 학생들의 문의가 지속되자 이날 새롭게 학우들의 의견을 담은 시국선언을 열었다. 

시국선언 장소인 100주년 기념관 앞 계단과 광장에는 ‘최순실을 구속하라’ ‘꼭두각시 대통령 하야하라’ ‘퇴근혜’ 등의 피켓을 든 학생들로 가득 찼다.

이들은 선언문을 통해 “박 대통령은 진실 되지 않은 몇 마디 사과와 주요 인사들을 사퇴시키는 ‘꼬리 자르기’만으로는 절대로 이 사태를 수습할 수 없다”며 “박 대통령과 최순실 일가는 명명백백한 진상조사를 통해 법의 심판을 받아야 한다”고 밝혔다. 

동덕여대 총학생회장 방서우씨는 “누가 최씨에게 정책결정의 권한을 줬는가. 박 대통령은 형식적인 꼭두각시에 불과했다”면서 “박 대통령은 최씨 일가의 농단에 공모해 5000만 국민을 기만했다”고 지적했다. 

이어 “박 대통령이 당장 청와대에서 물러날 때까지 우리 대학생들은 계속 행동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함께 진행된 학생들의 자유 발언에서도 박 대통령을 향한 날 선 비판이 나왔다. 

국사학과 15학번 학생들은 직접 작성한 “무당일가가 나라를 망쳤다. 대통령이 무능하고 불통하여 재상의 자리에 무당일가를 앉혔으니 나라의 처지가 바람 앞의 등불이다. 오호 통재라”라는 시를 읊으며 박 대통령의 하야를 요구했다. 

국어국문학과 김연재씨는 “박 대통령은 자신이 해야 할 당연한 사과를 국민에게 인심 쓰듯 해서는 안 된다”면서 “우리가 진정으로 원하는 것은 당신의 반성이 아닌 퇴진과 처벌”이라고 전했다.   

지난달 24일 언론 보도를 통해 최씨가 비공개 자료인 박 대통령의 연설문, 인사자료, 토론 자료 등을 열람하고 수정한 정황이 드러났다. 박 대통령은 다음날인 25일 일부 연설문이나 홍보물 등의 작성 시 최씨로부터 도움받은 사실을 인정하며 사과했다. 

그러나 논란은 쉽게 가라앉지 않았다.

최씨가 CF감독 차은택씨, 전 펜싱선수 고영태씨 등 최측근과의 비선 모임을 통해 국정 운영을 논하고 사적으로 이득을 취해왔다는 의혹이 지속해서 제기됐다.   

지난달 26일 이화여자대학교와 박 대통령의 모교인 서강대학교를 시작으로 성균관대학교, 한양대학교, 숙명여자대학교, 한국외국어대학교, 연세대학교, 서울대학교, 한국예술종합학교 등에서 최씨의 국정개입 논란을 규탄하는 시국선언이 열렸다. 현재까지 시국선언을 했거나 할 예정을 밝힌 대학은 87개에 달한다. 

성균관대·한양대·경북대학교·광운대학교·가톨릭대학교 교수들도 시국선언 행렬에 동참했다.  

대학가뿐만 아니라 대한변호사협회와 참여연대, 재외동포단체 등 각계각층에서 시국선언이 이어졌다. 

한편, 지난 30일 영국 항공편을 통해 입국한 최씨는 31일 오후 11시57분 검찰에 긴급체포돼 현재 조사를 받고 있다. 

soyeon@kukinews.com
이소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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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소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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