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키뉴스=민수미, 정진용, 이소연, 심유철 기자] 故(고) 백남기 농민의 장례가 5일 진행됐다.
이날 오후 2시 서울 종로구 광화문광장에서 고 백 농민의 영결식이 거행됐다.
영결식을 찾은 박원순 서울시장은 추도사를 통해 “오늘 우리는 정직함을 믿으며 순박하게 살아온 한 농민의 죽음을 기억하기 위해 이 자리에 모였다. 한 여인의 남편이요, 두 딸과 한 아들의 자상한 아버지였던 백 농민을 우리는 이렇게 허망하게 보내드린다”고 말했다.
박 시장은 “쌀값 보장을 외치는 것이, 이 땅의 진정한 주인인 국민이 대통령에게 물러나라고 한 것이 무슨 죄인가”라고 반문하며 “그런 당신에게 돌아온 것은 살인적인 물대포였다. 이것은 명백한 국가적 폭력”이라고 규정지었다.
그는 “백 노인은 300여 일 동안 누워계셨지만, 정부도 경찰도 와 보거나 사죄하지 않았다”면서 “오히려 존엄한 당신의 몸에 부검의 칼날을 대려 했다. 이런 몰염치한 행동을 어떻게 용납할 수 있나”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박 시장은 “오늘 이 집회에도 경찰은 소방수 사용을 요청해왔다. 그러나 거절했다. 앞으로도 소방수 사용은 절대로 허용하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또 “최근 ‘박근혜-최순실 게이트’로 소설 같은 이야기가 현실이 되고 있다”면서 “얼마나 더 놀라운 일이 이 땅에 일어나야 이 나라가 바뀔 수 있나. 참으로 분노스럽고 개탄스럽다”고 토로했다.
그는 “세월호의 진실, 역사 교과서 국정화, 성과연봉제, 개성공단 폐쇄, 농민 생존권, 위안부 할머니들의 눈물 모두 우리가 닦아드리겠다. 우리가 모든 것을 돌려놓겠다. 박근혜 정권이 저질렀던 모든 국정농단 우리가 이제 끝내겠다”고 다짐했다.
마지막으로 박 시장은 “우리가 부패한 권력의 정점 박근혜 대통령을 하야시키겠다”며 “우리는 촛불을 다시 들겠다. 국민의 주권이 존중받는 나라가 되도록 희망의 촛불을 들겠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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