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6 민중총궐기] 청소년 시국대회 “교육마저 무너져…이제는 학생이 나설 차례”

[2016 민중총궐기] 청소년 시국대회 “교육마저 무너져…이제는 학생이 나설 차례”

기사승인 2016-11-12 16:41:31

[쿠키뉴스=심유철 기자] ‘박근혜-최순실 게이트’에 분노한 전국의 중고생들이 모여 12일 시국대회를 열었다. 

이날 오후 3시 서울 종로구 탑골공원에서 열린 ‘청소년 시국대회’에는 전국 16개 지역에서 온 학생 등 총 2000여명의 중고생들이 참석했다.

개회사로 시국대회를 시작한 고양 국제고등학교 2학년 최은호(18·여)양은 “학생들이 어리다는 이유로 기성세대 탓만 할 수 없다”면서 “나라의 부정부패를 응징할 힘은 청소년들에게도 있다”고 주장했다. 

최 양은 “기득권 세력들과 기회주의자들이 국민을 우롱하고 있다”며 “박 대통령과 최씨, 최측근들은 당장 자리에서 물러나야 한다”고 언급했다. 

또 민주주의 정신을 언급하며 “자유 민주주의의 숭고한 정신은 학생들에게 무엇이 중요한지 알려주고 있다”며 “민주주의를 성취하기까지 어른들이 흘린 피와 땀을 생각하며 이제는 우리가 자유 민주주의를 위해 나설 차례”라고 말했다. 

이날 전국중고등학생 20여명은 시국선언 낭독을 통해 “‘박근혜-최순실 게이트’는 대한민국의 마지막 보루인 교육마저 무너뜨리고 말았다”며 “한국이 ‘헬조선’ ‘지옥불 반도’라는 말이 나올 정도로 무너졌다. 대한민국에서 학생들은 완벽과 성공만을 강요받았다”고 설명했다. 

이어 “최씨 사태를 보고 한국의 모순된 교육체제가 힘 가진 자 앞에서 어떻게 작용하는지 똑똑히 봤다”며 “교육 기능 마저 무너뜨린 책임자들을 처벌하라”고 전했다. 

전국 각지에서 온 학생들의 개인 발언도 이어졌다. 

경기도 이천 설봉중학교 3학년 김명준(19)군은 “대한민국의 민주주의는 60년대부터 87년대까지 우리 선배들이 피와 몸을 내던지며 얻어낸 민주주의”라면서 “박근혜는 단 하루 만에 선배들의 수고를 물거품으로 만들어 버렸다. 이제는 우리가 선배들이 한 것처럼 거리로 나가 싸워 민주주의를 되찾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강원도 춘천에서 온 봉의고등학교 2학년 김재희(18)군은 “춘천 시내에서는 충격적이게도 누구도 현 시국에 대해 목소리를 내는 사람이 없었다”며 “관심과 참여가 부족한 지방에 있는 학생일수록 목소리를 높여야 한다”고 꼬집었다.     

이날 시국대회에 참석한 동성고등학교 2학년 안창호군은 “최씨가 국가 기밀문서를 열람한 것은 말도 안 된다”며 안도현 시인의 ‘꽃’을 인용해 “꽃이 고통을 못 이기고 터져 나오듯이, 국민도 고통을 견디다 못해 ‘촛불 집회’라는 꽃을 터뜨렸다”고 말했다. 수원 장안구에서 올라온 1학년 여고생 박채연양은 “청소년들의 목소리에도 나라를 움직일 힘이 있다는 것을 보여주고 싶었다”며 “박 대통령은 퇴진하고 거국내각을 수립하는 등 대책을 마련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들은 오후 4시30분부터 ‘2016 민중총궐기’ 대회 행진에 합류한다.   

‘21세기 청소년공동체 희망’은 서울 광화문광장에서 열리는 집회에 참석하고 싶은 지방 학생들을 위해 지난 5일 광화문 집회 당시 직접 차비 모금을 해 4857만여원을 모았다.   

tladbcjf@kukinews.com

심유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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