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트남, 원전 도입 백지화…한국형 원전 수출 물 건너가

베트남, 원전 도입 백지화…한국형 원전 수출 물 건너가

기사승인 2016-11-22 20:19:47

[쿠키뉴스=박예슬 기자] 베트남이 원자력 발전소 건설 계획을 포기했다. 이에 따라 한국형 원전의 베트남 수출 노력도 물거품이 됐다.

연합뉴스에 따르면 베트남 국회는 지난 22일 정부의 원전 도입 중단 계획을 승인했다고 현지 언론들이 전했다.

베트남은 전력난을 덜기 위해 2030년까지 총 14기의 원전을 건설한다는 계획을 세우고 2010년 러시아, 일본을 원전 협력 국가로 선택했다. 러시아와 일본은 베트남 중남부 닌투언 성에 각각 원전 2기를 짓기 위해 그간 사업 타당성 조사와 원전 설계 등을 했다.

러시아가 맡은 원전 1호기는 2014년 착공, 2020년 가동한다는 목표를 세웠지만, 그동안 착공 시기가 계속 연기됐고, 다른 원전 건설도 진행되지 못했다.

올해 상반기 새로 구성된 베트남 국가지도부는 안전성 논란이 이는 원전 건설에 막대한 비용을 투자하는 것은 가뜩이나 어려운 국가 재정을 악화시킬 수 있다며 원전 도입에 부정적 태도를 보인 것으로 알려졌다.

베트남이 원전 도입 계획을 철회함에 따라 한국 정부의 원전 수출 구상도 무산됐다.

한국은 베트남에 원전을 수출하기 위해 2011년 양국 정상회의에서 ‘원전 건설 종합계획’(OJPP)을 승인한 데 이어 2013년 박근혜 대통령의 베트남 방문 때 양국 정상이 ‘원전 협력’을 명시한 공동 성명을 발표했다.

이어 베트남 원전 개발을 위한 예비타당성 조사를 지난해 마치고 본조사와 계약 등을 추진해왔다.

한국은 베트남에서 사업비 100억 달러(약 11조7000억원) 이상 규모의 140만kW급 원전 2기를 수주한다는 목표를 세웠다.

yes228@kukinews.com

박예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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