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 전 실장은 한겨레21과의 통화에서 “최씨를 전혀 알지 못한다”며 최씨와 관련된 의혹들이 사실이 아니라는 입장을 유지했다.
김 전 실장은 자신이 최씨가 소유한 빌딩에 사무실을 차린 적이 있었다는 의혹에 대해 먼저 해명했다.
그는 “이 내용을 처음 제기한 사람에 대해 이미 형사고소를 해 놨다”며 “나는 국회의원 할 때부터 서울 세종문화회관 뒤 종로구 세종로 대우빌딩 사무실에서 20년 가까이 일 해왔다”고 설명했다.
김 전 실장은 지난 2013년 8월 박 대통령과의 여름휴가에 최씨도 동행했다는 의혹에 대해 “그해 7월16일 나는 노인 전립선비대증 수술로 서울 신촌 세브란스병원에서 치료를 받고 있었다”며 “아랫도리에서 출혈이 계속돼 같은 해 8월3일까지 병원 치료를 받았다. 박 대통령 휴가 당시에도 집에서 안정을 취하고 있었다”고 전했다.
지난 2006년 박 대통령이 의원 시절 독일로 순방 갔을 때 김 전 실장과 최씨가 함께 있었다는 보도에 대해서도 사실이 아니라는 취지의 답변으로 일관했다.
김 전 실은 자신이 김종 전 문화체육관광부 차관과 최순실의 연결고리라는 의혹에 대해 “말도 안 된다. 내가 최순실을 모르는데 어찌 김 차관에게 소개하냐. 그 사람 (정신적으로) 돈 것 아닌가 싶다”며 “김 차관 자신이 그렇게 얘기하면 자기 죄가 가벼워질까 싶어서 그런다. 언젠가는 밝혀질 거다”고 주장했다.
최씨가 박 대통령의 연설문 등을 사전에 받아 봤다는 사실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김 전 실장은 “청와대 문서를 밖으로 낸 것은 정호성 청와대 전 부속비서관”이라며 “나에게 보고를 했으면 허락했겠냐. 어찌 보면 내가 무능해 바보 취급받았는지 몰라도 나는 몰랐다”고 강조했다.
이어 “우병우 전 청와대 민정수석도 나에게 최씨에 대한 이야기를 하지 않았다. 유감스런 일이다. 참담한 심정을 느낀다”고 말했다.
일본 차움병원에서 면역세포 치료를 받은 것에 관한 내용도 해명했다.
김 전 실장은 “줄기세포 주사를 맞은 게 아니다”며 “지난 2013년 뇌출혈로 쓰러져 의식불명 상태에 있는 아들의 치료를 위해 간 것”이라고 밝혔다.
김 전 실장에 따르면 그는 아들의 상태 호전에 줄기세포를 이용한 치료가 좋다는 말을 듣고 줄기세포에 대해 많이 연구한다는 차병원을 찾아갔다.
또 국내에서는 줄기세포 치료가 합법이 아니기 때문에 합법적으로 치료가 가능한 일본 차움병원으로 갔다는 것이다.
김 전 실장은 “당시 아픈 아들로 인해 우울증으로 매일같이 울고 지내던 아내가 몸이 약해져 주사를 세 번 맞았고 나도 간 김에 주사 두 번 맞았다”고 말했다.
이어 “합법적인 치료였고 돈도 병원서 내라는 대로 냈다”며 “그런데 뒤에 알고 보니 내가 부작용이 생겨서 할인이 됐다”고 설명했다.
그는 일본 차움병원을 최씨 소개로 간 게 아니냐는 질문에 “내가 최순실 소개 없으면 병원도 못 가는 어린애냐”며 최씨에 대한 의혹들을 거듭 부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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