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한류규제 소식에…LG생활건강·아모레퍼시픽 등 연일 급락세

中 한류규제 소식에…LG생활건강·아모레퍼시픽 등 연일 급락세

기사승인 2016-11-24 18:16:53
[쿠키뉴스=홍석경 기자] 중국이 우리나라 사드도입 결정에 대한 보복으로 한류에 대한 전면 금지 조치에 들어갔다는 소식에 중국 소비주인 엔터테인먼트와 화장품 등 관련주가 24일 줄줄이 급락했다.

이날 코스닥 시장에서 엔터 업종 대장주 에스엠(-5.28%)과 와이지엔터테인먼트(-3.42%)는 지난주 중국의 한류콘텐츠 규제 소식 이후 연일 하락했다.

한류콘텐츠 주인 초록뱀(-6.53%)과 쇼박스(-5.26%), 덱스터(-3.99%), 에프엔씨엔터(-3.49%), CJ CGV(-3.77%) 등도 전거래일에 이어 3%대 이상 떨어지며 약세로 마쳤다. 이 밖에도 JYP엔터테인먼트(-4.24%), 팬엔터테인먼트(-5.95%), SBS콘텐츠허브(-0.37%) 등도 약세대열에 합류했다.

중국 수출 비중이 큰 화장품주도 잇따라 떨어졌다. 코스피 시장에서 LG생활건강(-3.01%)과 코스맥스비티아이(-4.76%), 토니모리(-5.66%), 한국콜마(-3.38%), 아모레G(-3.53%), 코스맥스(-3.66%)도 크게 폭락하면서 화장품업 지수를 끌어내렸다. 

최근 화장품·엔터주 급락세는 우리나라의 사드 배치 결정과 관련해 중국 정부가 한류 스타의 중국 내 활동을 금지하거나 제한하는 조치에 나선 것으로 알려지면서 이에 따른 우려가 부각된 것으로 풀이된다.

중국 현지 매체와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중국 국영방송사 내부에 한국 드라마, 영화, 예능프로그램을 포함해 우리나라 작품을 리메이크한 콘텐츠 방송을 금지하고 한국 배우의 예능 프로그램 출연을 제한하라는 구두지침이 전달된 것으로 알려졌다.

최근 몇몇 엔터테인먼트 업체들의 중국 사업 진전이 보도되면서 중국 정부의 보복설이 근거없는 것이라는 분석이 나오기도 했지만, 지난 주말 사드 관련 우려가 새삼 부각되면서 관련주에 대한 투자심리가 얼어붙었다.

특히 국방부가 지난 16일 성주 골프장과 남양주 군 보유지를 교환해 사드 배치에 속도를 낼 것이라는 발표를 하고서 중국 정부의 입장이 강경하게 전환됐다는 분석도 나온다.

이원석 NH투자증권 연구원은 “구두지침이 구체화될 경우 드라마 제작사들의 해외판권 판매 제한 및 연예기획사들의 매니지먼트 수입 타격이 예상된다”고 분석했다.

이 연구원은 “한류 콘텐츠 규제 이슈가 장기화될 것이란 우려가 퍼진 것이 관련 종목의 주가 하락을 이끌었다”며 “당분간 엔터 산업 전반의 투자심리에 부정적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우려했다.

서영화 교보증권 연구원도 “화장품 업종의 최근 조정은 사드 배치 등 외부 변수에 의한 우려와 성장성에 대한 우려가 함께 작용하고 있다”며 “업종 밸류에이션(평가가치)에 대한 고민이 필요한 시점”이라고 조언했다. hsk8703@kukinews.com
홍석경 기자
hsk8703@ku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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