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아그라에 가려진 ‘비보험 주사’ 문제…남궁인 페북글 화제

비아그라에 가려진 ‘비보험 주사’ 문제…남궁인 페북글 화제

기사승인 2016-11-25 10:11:56

[쿠키뉴스=박예슬 기자] 응급의학과 전문의 남궁인씨가 비아그라와 함께 청와대로 반입된 ‘비보험 주사’의 문제를 지적하고 나섰다. 의학적 근거가 부족해서 비보험으로 분류해 놓고, 정부가 이를 혈세로 사들인 건 개인의 탐욕 때문이라는 주장이다.

25일 국민일보에 따르면 남씨는 24일 페이스북을 통해 청와대 비아그라 구입 논란에 대한 자신의 생각을 전했다.

그는 “청와대가 고산병 치료를 위해 비아그라를 구입했다는 해명이 의학적 지식에 근거해서 틀린 말은 아니다”면서, “비아그라 논란에 대한 국민의 의혹과 불신은 의학적 사실 관계를 넘어서 있다”고 말했다.

남씨는 특히 비아그라와 함께 청와대가 구매한 태반주사 200개, 백옥주사 60개, 감초주사 100개, 마늘주사 50개가 보험 적용이 되지 않는 의약품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정부는 태반주사나 백옥주사나 감초주사 따위를 의학적 근거가 떨어지기 때문에 비보험으로 지정했다. 그렇다고 이 주사를 국민들이 못 맞을 이유는 없다. 이 법을 만든 사람이건, 일반 국민이건, 이 주사가 도움이 된다고 생각하는 사람들은 보험 적용 없이 자유롭게 자기 돈을 내고 맞으면 된다”고 설명했다.

남씨는 이어 “하지만 비보험을 지정한 장본인인 청와대가, 혈세까지 잔뜩 써서 그 주사들을 사다가 맞고 있었다. 그렇게 효과가 좋은 주사라면 전 국민에게 보험 적용을 해줘야 하는 것 아니겠나”고 꼬집었다.

청와대는 2000여만원 어치의 태반주사 등에 대해 “경호원 등 청와대 전 근무자들의 건강관리를 위해 정상적으로 구매된 것”이라고 해명했다.

남씨는 이러한 청와대의 해명을 ‘궁색한 것’이라고 표현하며 “청와대 정도 되는 기관에서 경호원들의 건강을 의학적으로 입증된 걸로는 못 챙기는 걸까. 처음부터 눈먼 돈으로는 무엇이든 하겠다는 발상이다”고 비판했다.

남씨는 또 “심지어 이 목록에는 피부 미용 시술용으로만 쓰이는 엠라크림, 전립선이나 탈모 약인 프로스카, 엄청난 고가에다가 면역 질환 치료에 쓰이지만 노화를 방지한다고 알려져 있는 면역글로블린까지 들어있다”며, “이것들은 피부미용병원이나 중환자실이 아니라면 일반적으로 쓸 약이 아니다. 청와대는 미용병원이나 중환자실이 아닐 것이고, 공식적인 대통령 주치의가 단독으로 이렇게 의학적 근거가 떨어지거나 미용에만 이용되는 약품을 다량 구매했다고 보기도 어렵다. 결국 그 안에 있는 사람들이 전문 지식과는 관계없이 국민의 세금으로 자신의 탐욕을 채우려고 했다는 사실이 너무 선명하게 드러나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남씨는 지난 21일 방송된 JTBC ‘비정상회담’에서 게스트로 출연해 “비아그라가 고산병에 효과가 있다”는 취지의 발언을 했다. 이후 23일 청와대가 고산병 치료제로 비아그라를 샀다고 밝히면서 남씨의 발언이 덩달아 화제가 됐다.

남씨는 이에 대해 “방송 클립을 돌려 보다가 제가 ‘(고산에 간다고) 근데 뭐, 받아는 가세요’ 하는데 조금 소름 돋았다”며, “시국이랑 너무 절묘하게 맞아떨어지더라. 결론적으로 우연의 일치다”고 적었다.

yes228@kukinews.com

박예슬 기자
yes228@kukinews.com
박예슬 기자
이 기사 어떻게 생각하세요
  • 추천해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추천기사
많이 본 기사
오피니언
실시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