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키뉴스=조현우 기자] 생수 시장 강자 삼다수 인기가 예전같지 않다. 예전만 못한 삼다수 인기에 삼다수 판매위탁권을 손에 쥐더라도 기대이상의 시장장악력을 얻기는 어려울 것이라는 분석도 있다.
닐슨코리아에 따르면 연초 45%에 육박하던 삼다수의 생수시장 점유율은 지난 9월 35%까지 떨어졌다. 광동제약은 지난해 말 삼다수 출시 이후 처음 할인행사까지 진행했지만 분위기 반등에는 실패했다.
그 사이 롯데칠성음료는 아이시스, 백두산 하늘샘, 에비앙 등 다브랜드 전략을 통해 점유율을 7%에서 12%까지 끌어올렸다. 2015년 430억원 매출을 달성했던 아이시스는 올 초 드라마 PPL 등 적극적인 마케팅을 통해 상승세를 견인했다.
농심 백산수도 매년 30% 안팎의 고성장을 계속하고 있다. 2013년 203억원이었던 매출은 2014년 273억원, 지난해 350억원으로 성장했다. 지난해 중국 길림성 이도백하 지역에 완공한 백산수 신공장을 통해 총 125만톤의 생산능력을 갖춰 삼다수 연간 생산량보다 78% 많은 양을 확보하게 됐다.
삼다수는 7000억원 규모로 추산되는 전체 생수시장에서도 24%에 가까운 점유율을 가지고 있다. 판매권한을 위탁받게 될 경우 시장점유율 싸움에서 우위를 점할 수 있다는 점이 가장 큰 장점으로 꼽혀왔다. 이에 지난 2012년 롯데칠성음료, 코카콜라음료, 아워홈, 웅진식품, 샘표식품, 남양유업 등 7개 업체가 판매위탁업체 선정에 참여했다.
이번 광동제약 계약연장 이전에도 롯데칠성음료, 농심, CJ제일제당 등 여러 업체가 후보로 거론되기도 했다.
한 숨 돌린 광동제약이지만 곧바로 다음 입찰을 준비해야 하는 상황이다. 개발공사 설치조례 부칙 2조에 따라 계약이 종료되는 내년 12월 말부터는 광동제약도 경쟁사들과 삼다수 판매·유통과 관련된 공개입찰에 참여해야 한다. 광동제약이 공개입찰에서 떨어질 경우 전체 매출의 17.5%를 차지하고 있는 삼다수의 빈 자리를 고스란히 메워야하는 부담을 지게 된다.
일각에서는 삼다수가 후발주자들의 공격적인 마케팅과 브랜드화로 인한 점유율 상승으로 삼다수가 예전만큼의 시장장악력을 갖기 어려울 것이라는 예측도 있다.
업계 관계자는 “삼다수가 시장에서 점유율과 매출을 확보할 수 있는 메리트가 있는 것은 사실”이라면서도 “다만 소비자들의 선택이 다양화되고 다른 브랜드과의 격차가 점차 줄어들고 있는 만큼 생각만큼의 효과를 거둘지는 확답하기 어렵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