항생제 안 듣는 ‘슈퍼 박테리아’ 국내 첫 발견

항생제 안 듣는 ‘슈퍼 박테리아’ 국내 첫 발견

기사승인 2016-12-01 13:16:57

[쿠키뉴스=박예슬 기자] 단일 항생제로는 죽지 않는 박테리아 유전자가 국내에서 처음으로 장내세균에서 확인됐다.

지난 30일 질병관리본부는 민원의뢰 및 실험실감시사업으로 2011년 이후 수집된 약 9300주의 장내세균 중 3주에서 콜리스틴 항생제 내성에 관여하는 유전자(MCR-1)를 확인했다고 밝혔다.

장내세균은 대장균, 폐렴막대균 등으로 요로감염증 등 질병을 일으키는 것이 특징이다. 보통 난치성 그람음성 세균으로 인한 감염병에는 ‘카바페넴’을 주로 사용하는데, 만약 카바페넴에 내성을 가진 장내세균의 경우, 펩타이드계 항생 물질인 ‘콜리스틴’을 사용한다. 그러나 콜리스틴에도 내성이 생기면 사용할 수 있는 항생제는 상당히 제한되게 된다.

이러한 콜리스틴 내성을 가진 장내세균들에서 ‘mcr-1’ 이라는 유전자가 작년 말 중국에서 확인됐다. 현재는 미국, 유럽, 아프리카, 아시아 등의 환경, 가축, 식품, 사람에서 발견되고 있다.

이번에 발견된 mcr-1 유전자는 세포내 플라스미드에 존재해 세대간 전파뿐만 아니라 세대내에서 동종 및 이종 세균간에 쉽게 전달될 수 있어 공중보건학적으로 심각한 문제가 될 수 있다.

국내에서는 지난 8월 2013년~2015년 가축에서 분리한 장내세균에 mcr-1 유전자가 발견됐고, 이번에 2012년~2015년 임상검체에서 분리한 장내세균에서도 확인됐다. 따라서 국내에서도 mcr-1 유전자를 가진 장내세균이 가축 뿐 아니라 인체에도 전파될 수 있음을 보여준다.

이에 질본은 “향후 mcr-1 유전자 보유 플라스미드의 전장유전체를 분석하고, 확인진단법(PCR 등)을 확립하고 지침을 보급하는 등 실험실 감시를 지속적으로 수행해 나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한편 보건복지부에서는 지난 8월 농림축산식품부‧환경부‧식품의약품안전처 등 관계 부처 합동으로 국가 항생제 내성관리대책(2016-2020)을 마련한 바 있다.

이에 따라 질본은 항생제 내성균으로부터 국민의 건강을 보호하기 위한 범부처 사업으로 추진할 ‘One-Health 항생제내성균감시사업’을 추진할 예정이다.

yes228@kukinews.com

박예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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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예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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