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키뉴스=박예슬 기자] 우리나라 갑상선암 증가의 대부분이 2cm 미만의 갑상선암의 발견에 의한 것이며, 주로 검진에 의한 것이라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국립암센터(원장 이강현)는 이진수 박사, 오창모 박사 및 연세대학교 보건대학원 박소희 교수 연구팀이 2010년에 시행한 ‘갑상선암의 역학적 특성조사’에 근거해 1999년 대비 2008년 갑상선암 발견경로에 따른 증가추이를 분석했다고 1일 밝혔다.
그 결과 갑상선암 발생률 증가의 94.4%는 2cm 미만의 갑상선암 발견에 의한 것이며, 주로 검진에 의한 것임을 확인했다. 임상적으로 발견된 갑상선암의 증가의 99.9%도 2cm 미만의 갑상선암 발견에 의한 것이었다.
류준선 국립암센터 갑상선암센터장은 “크기가 작고 당장 생명에 지장이 없더라도 갑상선암이 발견될 경우, 대부분의 환자들이 관찰보다는 수술을 선택하고, 수술 후 갑상선호르몬제를 평생 복용하는 등의 부담을 떠안게 된다”며, “목의 혹, 목소리 변화 등의 갑상선암이 의심되는 증상이 있거나 갑상선암의 가족력 등의 위험인자가 있는 경우를 제외하고는 일상적인 초음파 검진을 줄이도록 권고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이번 연구는 중앙암등록본부에 등록된 1999년도 및 2008년도에 발생한 갑상선암 환자에 대해 표본 추출해 후향적으로 의무기록을 발췌, 진단경로 및 종양의 크기, 병기 등에 대한 정보를 조사했다.
그 결과, 갑상선암 발생률은 1999년 인구 10만명당 6.4명에서 2008년 40.7명으로 약 6.4배 크게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종양 크기별로 살펴보면, 1999년~2008년 갑상선암 발생률 증가의 94.4%가 2cm 미만의 갑상선암이었고, 병기별로는 97.1%의 증가는 국한병기(Localized) 및 국소병기(Regional)의 증가에 의한 것이었다. 병기별로 보면 증가분의 35.5%는 국한병기, 61.6%는 국소병기로 대부분이 상대생존율이 100%가 넘는 조기인 것으로 나타났다.
이와 관련 미국 다트머스의대 Louise Davies 교수는 사설을 통해 “이 연구결과는 갑상선암 발생률의 증가가 밝혀지지 않은 새로운 위험요인에 의한 것이 아니라, 과잉진단에 의한 것을 강력하게 시사하고 있다”고 지적하면서, “1cm 미만의 작은 크기의 갑상선암 28%에서도 임파절 전이가 발견되었고, 이러한 사실은 갑상선암에서 임파절 전이가 발견된 경우, 추적관찰을 해야 하는지 수술이 정말 필요한지에 대해 향후 논의를 할 필요가 있다”고 언급했다.
한편 국립암센터 연구팀은 관련 논문을 세계적 학술지인 영국의학저널(BMJ, British Medical Journal) 최신호에 게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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