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키뉴스=박예슬 기자] 중간강도 이상의 스타틴제제 지속투여하면 콜레스테롤이 낮은 심장병 환자의 재발이 줄어드는 것으로 나타났다.
연세대 세브란스병원은 연세의대 이상학(심장내과) 교수팀이 LDL 콜레스테롤이 낮은 동양인 협심증 환자를 대상으로 한 임상연구를 시행한 결과 이같이 확인됐다고 1일 밝혔다.
이상학 교수팀은 병원을 찾아 안정형 관상동맥질환으로 진단을 받은 5234명의 환자를 대상으로 연구에 착수해 치료 전 LDL 콜레스테롤 수치가 80mg/dL 미만이었던 449명(평균연령 65세, 남성이 69%)에 대한 추적 관찰을 시행했다.
연구팀은 투여된 스타틴제제 용량에 기초해 환자들을 두 그룹으로 분류했다. 첫 번째 그룹은 중간강도 미만의 스타틴제제를 투여했고, 두 번째 그룹은 중간강도 이상의 스타틴제제를 투여했다.
첫 번째 그룹(이하 Group 1)은 총 181명으로 평균연령 65±10세, 남성이 121명(66.9%) 이었으며, 두 번째 그룹(이하 Group 2)은 총 268명으로 평균연령 65±11세, 남성이 189명(70.5%) 이었다. 두 그룹 환자들 사이의 연령, 성별, 병력은 큰 차이를 보이지 않았다.
연구팀은 평균 4.5년에 걸쳐 두 그룹 환자들이 어떠한 주요 심혈관 사건을 겪었는지에 대한 차이를 분석했다. 분석결과, 두 그룹 모두 스타틴제제 투여에 따른 LDL 콜레스테롤 수치의 감소가 있었음을 확인할 수 있었다.
하지만 심혈관 사망, 치명적이지 않은 심근경색증, 관상동맥 혈관 재개통 등 주요심장사건 발생에 관해서는 차이를 보였다. 중간강도 미만의 스타틴제제를 투여 받은 Group 1은 전체 그룹 환자의 16.6%(30명)가 주요심장사건을 겪었다.
이에 비해 중간강도 이상의 스타틴제제를 받은 Group 2는 전체 환자 중 4.5%(12명)가 주요심장사건을 겪어 Group 1과 비교해 봤을 때, 월등하게 좋은 치료성적을 보였다. 연구팀은 이러한 결과치를 다른 여러 위험인자를 대입해 자료를 보정한 이후에도 변함없음을 확인했다.
이상학 교수는 연구의 배경에 대해 “심혈관질환 중 심근경색증 같은 급성질환에서는 치료 전 콜레스테롤 수치가 낮은 환자라 하더라도 고강도 스타틴제제를 투여토록 되어있다”며 “하지만 협심증처럼 안정적인 관상동맥질환 환자에게 스타틴제제를 투여할 때 콜레스테롤 수치가 낮다면 바람직한 강도가 얼마인지는 세계적 자료가 없어 연구를 시작했다”고 말했다.
또한 이 교수는 “이번 연구는 중간강도 이상의 스타틴제제가 주요심장사건을 줄인다는 결과를 처음으로 학계에 보고한 것으로, 해당 환자군 치료방침 결정에 중요한 근거자료가 될 것이다”며 “특히 동양인 협심증환자를 대상으로 한 스타틴제제 투여효과를 전망해 주는 기준점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이번 연구 결과는 미국 공공과학 도서관 온라인 학술지 PLoS One 최근호에 ‘LDL-콜레스테롤이 매우 낮은 안정형 관상동맥질환 환자에서 스타틴 강도와 임상경과’라는 제목으로 게재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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