朴 대통령 탄핵안 가결…“유일한 권력자 ‘국민’이 만든 결과”

朴 대통령 탄핵안 가결…“유일한 권력자 ‘국민’이 만든 결과”

기사승인 2016-12-09 18:23:52


[쿠키뉴스=심유철 기자] 박근혜 대통령에 대한 탄핵소추안이 국회 본회의를 통과했다. 

박 대통령 탄핵안이 9일 오후 4시10분 국회의원 300명 중 찬성 234표, 반대 56표, 무효 7표, 기권 2표로 가결됐다. 

이 소식이 알려지자 서울 여의도 국회의사당 앞에서 집회를 진행하던 시민들은 일제히 “통과됐다”며 환호성을 질렀다.불과 한 시간 전, 탄핵이 부결될까 봐 걱정하던 모습은 사람들 사이에서 찾아볼 수 없었다.

대통령 탄핵 소식을 접한 유영희(72·여)씨는 기쁨의 눈물을 흐리며 “난 죽어도 여한이 없다. 정말 기쁘다”며 “세월호 참사 당시 어린 생명들을 죽게 만들고 제대로 된 사과도 하지 않는 정부 인사들은 인간도 아니다”고 토로했다. 


‘박근혜 즉각퇴진-응답하라 국회 2차 비상국민행동(퇴진운동)’은 시민들과 함께 “국민이 승리했다. 박근혜는 퇴진하라”를 연이어 외쳤다. 이어 ‘4·16 세월호 시민상주회’ 회원들은 대통령 탄핵을 촉구하는 글귀가 적힌 노란색·녹색 풍선들을 하늘로 날려 보내는 퍼포먼스를 했다. 

한양대학교 2학년 이주호(24)씨는 “사실 탄핵이 가결될 수 있을지 반신반의했다”면서 “이제 사회 곳곳에 자리 잡고 있는 기득권층과 독재 세력들을 청산하는 일이 남았다”고 말했다. 또 “더불어민주당·국민의당·정의당 등 야 3당에 감사하다”며 “친일파와 친박(친박근혜) 세력을 없애는 데 도와달라”고 전했다. 

전라도 광주에서 올라온 박형민(64)씨는 “탄핵안 가결은 대한민주주의 공화국의 유일한 권력자인 국민이 만들어 낸 결과”라며 “우리 국민이 정말 존경스럽고 위대하다고 생각한다. 우리나라의 미래와 희망에 대한 기대가 부풀어 오른다”고 집회에 동참한 시민들에게 감사를 표했다.    

국회 정문 앞 무대에서는 한 기타 연주자가 무대에 올라가 가수 양희은의 ‘아침이슬’을 연주했다. 시민들은 한마음으로 이 노래를 합창하기도 했다.

함께 노래를 부르던 파주 한빛 고등학교 1학년 최상현(17)군은 “드디어 국민이 염원하던 대통령 탄핵이 통과됐다. 정의와 상식이 이겼고, 올바름이 이겼다”면서 “새누리당이 탄핵에 동참했다고 하지만, 심판을 면할 수 없을 것”이라고 일침을 가했다.  

tladbcjf@kukinews.com

심유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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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유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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