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 대통령 탄핵안이 9일 오후 4시10분 국회의원 300명 중 찬성 234표, 반대 56표, 무효 7표, 기권 2표로 가결됐다.
이 소식이 알려지자 서울 여의도 국회의사당 앞에서 집회를 진행하던 시민들은 일제히 “통과됐다”며 환호성을 질렀다.불과 한 시간 전, 탄핵이 부결될까 봐 걱정하던 모습은 사람들 사이에서 찾아볼 수 없었다.
대통령 탄핵 소식을 접한 유영희(72·여)씨는 기쁨의 눈물을 흐리며 “난 죽어도 여한이 없다. 정말 기쁘다”며 “세월호 참사 당시 어린 생명들을 죽게 만들고 제대로 된 사과도 하지 않는 정부 인사들은 인간도 아니다”고 토로했다.
한양대학교 2학년 이주호(24)씨는 “사실 탄핵이 가결될 수 있을지 반신반의했다”면서 “이제 사회 곳곳에 자리 잡고 있는 기득권층과 독재 세력들을 청산하는 일이 남았다”고 말했다. 또 “더불어민주당·국민의당·정의당 등 야 3당에 감사하다”며 “친일파와 친박(친박근혜) 세력을 없애는 데 도와달라”고 전했다.
전라도 광주에서 올라온 박형민(64)씨는 “탄핵안 가결은 대한민주주의 공화국의 유일한 권력자인 국민이 만들어 낸 결과”라며 “우리 국민이 정말 존경스럽고 위대하다고 생각한다. 우리나라의 미래와 희망에 대한 기대가 부풀어 오른다”고 집회에 동참한 시민들에게 감사를 표했다.
국회 정문 앞 무대에서는 한 기타 연주자가 무대에 올라가 가수 양희은의 ‘아침이슬’을 연주했다. 시민들은 한마음으로 이 노래를 합창하기도 했다.
함께 노래를 부르던 파주 한빛 고등학교 1학년 최상현(17)군은 “드디어 국민이 염원하던 대통령 탄핵이 통과됐다. 정의와 상식이 이겼고, 올바름이 이겼다”면서 “새누리당이 탄핵에 동참했다고 하지만, 심판을 면할 수 없을 것”이라고 일침을 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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