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증권, 현대그룹 경영악화로 올해 대출채권손실 9600%↑

현대증권, 현대그룹 경영악화로 올해 대출채권손실 9600%↑

기사승인 2016-12-13 18:31:15
[쿠키뉴스=홍석경 기자] NH투자증권과 미래에셋대우 등 주요 증권사 5곳의 대출채권손실 규모가 올 들어 대폭 줄어들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현대증권 홀로 지난해보다 9600%가 넘는 손실을 기록했다.

14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공시된 각 증권사의 3분기보고서에 따르면 대형 증권사 5곳의 대출채권손실 규모는 지난해 178억원에서 87.06% 감소한 23억원으로 집계됐다.

이 중 올 들어 NH투자증권을 포함한 대부분의 증권사가 대출채권손실에서 이익으로 전환했다. 특히 NH투자증권이 지난해 90억4300만원 손실에서 247억원을 벌여들이며 가장 좋은 수익성을 보였다.

삼성증권과 미래에셋대우도 각각 2억5000만원, 2억3000만원의 이익을 냈다.  반면에 현대증권은 올 들어 대출채권에서 228억원의 손실을 기록해 지난해 2억3400만원에서 손실규모가 급등했다. 같은 기간 한국투자증권도 1200만원의 손실을 기록했지만 손실금액은 현저히 낮았다.

증권사 대출채권은 자금조달을 위해 매입한 채권을 말한다.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증권업계 대출채권은 주로 신용거래융자와 증권담보대출의 증가로 신용공여금이 차지하는 비중이 63.3%에 달한다. 최근에는 부동산 금융이 늘어나면서 관련 대출채권 잔액이 1000억원에서1조5000억원까지 증가했다.

증권사가 대출채권을 매입하면 조달한 자금에 대한 이자를 받으며 이자 수익을 얻을 수 있지만, 경우에 따라서 부실채권으로 전락할 경우에는 손실로 전환하게 된다. 

특히 현대증권의 경우 현대그룹이 올 들어 유동성 위기를 겪으며 이로인한 손실을 떠앉았다. 현대증권은 올 1분기 기준으로 현대엘리베이터(지분 3.23%), 현대아산(4.98%), 현대종합연수원(2.9%) 등 현대그룹 계열사 지분을 갖고 있다.

현대상선 등이 유동성 위기를 겪으면서 주식 가치가 떨어지고 현대그룹 역시 유가증권에 대한 가치가 하락하면서 평가손실이 발생한 것으로 풀이된다. 마찬가지로 이는 대출채권에 악재로 작용했다.

현대증권 관계자는 “현대그룹 계열사의 주식과 채권·회원권 등과 관련해 370억원가량을 회계상 손실처리(손상차손)했다”며 “ 대출채권손실도 이 중 일부로, 계열사의 유동성 위기때문에 대출채권부문 손실이 커졌다”고 설명했다.

 hsk8703@kukinews.com
홍석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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