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키뉴스=장윤형 기자] 세월호 참사가 발생한 2014년 4월 16일 김장수(현 주중 대사) 당시 국가안보실장도 박근혜 대통령의 동선 조차 파악하지 못한 것으로 드러났다.
김장수 주중대사(전 청와대 국가안보실장)는 14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최순실 국조특위’ 3차 청문회에서 세월호 참사 당시 박 대통령의 행적과 관련해 “집무실에 없는 것 같다는 말을 육군 중령 보좌관으로부터 들었다”고 밝혔다. 당시 김 대사는 세월호 참사 당일 상황파악보고서를 대통령 집무실과 관저에 2개의 서면보고서를 송부했을 뿐이라고 증언했다.
이용주 국민의당 의원이 “일반적으로 급한 용무의 경우 집무실에 대통령이 있는 것으로 확인되면 집무실로 보내고 관저면 관저로 보낼 텐데 확인 자체가 안 돼서 양쪽에 다 보낸 것이냐”고 묻자 김 대사는 “그렇다”고 답했다.
관저는 대통령의 정식 집무실이 아닌 사적 공간이다. 세월호 참사 당일 대통령은 정식출근을 하지 않은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김 대사는 박 대통령이 세월호 구조 관련 보고서를 직접 수령했는지를 놓고도 “모른다”고 말했다. 당시 시급한 서면보고는 청와대 비서동의 국가안보실에서 육군 중령이 자전거 또는 뜀박질을 해 두 곳에 전달했다. 이를 두고 청와대는 '세월호 7시간' 의혹을 해명하기 위해 홈페이지에 만든 '세월호 당일 이것이 팩트입니다'에서 “당일 오전10시 박 대통령이 국가안보실로부터 종합 서면보고 받음”이라고 밝힌 바 있다.
김 대사는 "세월호 참사 당일 대통령이 집무실이 아니면 관저에 계실 것이라고 추정했다"며 "당시 보좌관이 집무실의 정호성 제1부속비서관과, 관저의 안봉근 제2부속비서관에게 보고서를 전달한 것으로 안다"면서 "돌아온 보좌관은 ‘집무실엔 안 계신 것 같다’면서, 관저의 안 비서관에게는 '보고서를 줬다’고만 보고했다"고 말했다.
김 대사는 세월호 당일 박 대통령과 7차례 통화했다고 증언했다. 4번은 김 대사가, 3번은 대통령이 직접 전화를 걸어 통화가 이뤄졌다는 것이다. 김 대사는 휴대전화를 통해 연락을 했으나, 이 경우에도 박 대통령의 행방을 파악하기는 어려웠던 것으로보인다.
김 대사는 서면보고가 이뤄지는 방법에 대해 "대통령이 어디에 계신지 잘 모를 때는 자전거를 타고 가거나 뛰어 가는 방법으로 서면보고가 이뤄진다"는 충격적인 발언도 했다.
newsroom@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