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기문 “국가 발전에 한몸 불사르겠다”…사실상 대권 출마 선언

반기문 “국가 발전에 한몸 불사르겠다”…사실상 대권 출마 선언

기사승인 2016-12-21 09:54:47

[쿠키뉴스=민수미 기자] “국가 발전에 도움된다면 한몸 불사르겠다”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이 대선 출마 의지를 공식 표명했다.

반 총장은 20일(현지시간) 유엔 본부에서 열린 한국 특파원들과의 간담회에서 “제가 10년 동안 유엔 총장을 역임하면서 배우고, 보고, 느낀 것이 대한민국 발전에 도움이 된다면 제 한 몸 불살라서라도 노력할 용의가 있다”고 밝혔다. 

이어 “내년이면 73살이지만 건강이 받쳐주는 한 국가를 위해 노력할 것”이라며 “국가 발전과 국민 민생 증진에 내 경험이 필요하다면 몸 사리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사실상 대권 출사표를 던진 것이라는 분석이다.

그는 “현재 국내 상황이 워낙 급박하고 국내 정치에 대해 잘 알 수도 없기 때문에 귀국 후 ‘어떻게 할 수 있느냐’는 각계 국민이나 지역을 돌면서 말씀을 들어보고 결정하겠다”며 “국민 여러분의 의사가 가장 중요하다”고 말했다. 

반 총장은 “정치라는 것은 혼자 할 수 있는 것이 아니다”라면서도 “정당이 무엇이 중요하겠는가. 국민이 없고 나라가 없는데 무슨 파(派)가 중요한가. 동교동-상도동, 비박-친박이 무엇 소용인지 알 수가 없다”고 기성 정치권을 비판했다. 

반 총장은 이날 노무현 정부 시절 외교장관을 지낸 자신이 친박 진영의 물밑 지원을 받는 것으로 알려진 후 친노 인사들로부터 ‘노 대통령을 배신했다’는 비판을 받는 것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그는 “평생 살면서 배신이라는 얘기 들어본 적이 없다. 인격을 모독해도 너무 했다”며 “언론보도가 많이 안됐지만, 저는 서울에 가는 계기가 있거나 매년 1월초에 늘 권양숙 여사에게 전화를 해왔다”고 주장했다.

반 총장은 “국가원수에 대한 예의상 박근혜 대통령을 당연히 만나야 하는데 탄핵소추가 된 상황”이라며 “우선 황교안 권한대행 예방해 귀국신고를 하겠다”고 향후 계획을 전했다. 그는 국회의장 등 3부 요인에 대한 귀국신고와 국립묘지 참배를 마친 뒤 고향에 내려가 선친 묘소 등을 찾을 예정이다.

min@kukinews.com

민수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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