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웅제약, 예견된 추락…주가·실적·전망 3박자 모두 ‘최악’

대웅제약, 예견된 추락…주가·실적·전망 3박자 모두 ‘최악’

기사승인 2016-12-22 19:45:16
[쿠키뉴스=홍석경 기자] 유가증권시장(코스피)에 상장된 대웅제약의 추락세가 심상치 않다. 최근 반년만에 대웅제약의 주가는 50%이상 폭락했고 주요 재정지표도 3년 연속 부진한 흐름이다.

23일 유가증권시장에서 전거래일 기준 대웅제약은 600원(-0.89%) 소폭 내린 6만6800원에 장 마감했다. 대웅제약의 주가는 올 상반기 이후 꾸준히 하락세다. 지난 6월7일 대웅제약의 주가는 주당 12만원에 거래되면서 연중 최고치를 달성했지만 이후 급락세를 타기 시작했다.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대웅제약의 주가 하락은 올해 초부터 당뇨병 치료제인 자누비아와 자누메트 등을 포함해 총 1500억원에 달하는 대형 품목의 판권 상실에 발목이 잡혔다. 전문의약품(ETC)사업부문의 실적악화로 최근까지 부진한 흐름을 기록했다는 분석이다.

여기에 수 년간 악화된 재무구조도 악재다. 특히 3년 연속으로 부채비율은 높아지고 영업이익률은 한자리 수로 떨어졌다. 지난 2013년 대웅제약의 부채비율은 32.21%로 양호한 수준을 보였지만 거듭 상승하며 올 3분기 기준 88.69%까지 치솟았다. 영업이익률은 더하다. 3년전 10%대였던 영업이익률은 현재 2%대로 급락했고, 같은기간 자기자본이익률(ROE)도 14.30%에서 5%대로 급감했다.

시가총액 기준으로 유가증권 시장에 상장된 비슷한 제약사와 비교해봐도 차이는 확연하다. 종근당이 ROE 11.89%로 올해 가장 선방한 가운데 일양약품과 동아에스티도 각각 8.64%, 7.07%로 대웅제약과 3~4배 차이를 보인다.

당연히 주당순이익(EPS)도 시원찮다. EPS는 기업이 1주당 이익을 얼마나 창출하였느냐를 나타내는 지표인데, 회사가 1년간 올린 수익에 대한 주주의 몫이 얼마나 되는지를 가늠하는 지표다. 현재 대웅제약의 EPS가 2215원이므로, 투자자가 1주(6만6800원)를 샀을 때 여기에 3.31%에 해당하는 이익을 가져가는 셈이다. 

따라서 EPS가 높을수록 주식의 투자 가치는 높고. 경영실적이 양호하다는 뜻이며, 배당 여력도 많으므로 주가와 투자자 모두에게 긍정적이다. 당연히 대웅제약은 이와는 반대다.

올해 연간 실적도 부정적이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가 추정한 대웅제약의 올해 연간 영업이익은 전년동기 436억원보다 45.7% 감소한 237억원으로 집계됐다.  

투자업계는 내년 대웅제약의 신약 보툴리눔 톡신 ‘나보타’의 미국 식품의약국(FDA) 통과 이후를 봐야 한다면서도 주가 흐름에는 보수적인 태도다. 당장 주 수입원인 ETC사업부가 안정되지 않으면 영업이익 회복을 기대하기 힘들기 때문이다.

구완성 NH투자증권 연구원은 “대웅제약은 내년 중순에 있을 FDA 공장 실사에 따라 주가 상승여부가 판가름 날 것”이라며 “녹십자의 혈액제제 미국 허가 지연, 메디톡스의 이노톡스의 미국3상 진입 지연 등의 사례에서 보 듯 결국 FDA 공장 실사는 높은 진입장벽 중 하나다”라고 설명했다.

이어 구 연구원은 “가장 변수는 내년 중순 예정된 FDA 공장 실사 성공 여부다”며 “나보타 미국개발은 현재 미국 임상 3상 마무리 단계지만, 공장 실사 실패 시, 발매 시기가 바뀔 수도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FDA의 허가검토 기간은 약 1년이며, 빠르면 내후년 상반기 허가 완료 후 미국에서 발매가 가능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hsk8703@kukinews.com
홍석경 기자
hsk8703@kukinews.com
홍석경 기자
이 기사 어떻게 생각하세요
  • 추천해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추천기사
많이 본 기사
오피니언
실시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