겨울철 찾게 되는 ‘뜨거운 국물’에 치아는 고달프다?

겨울철 찾게 되는 ‘뜨거운 국물’에 치아는 고달프다?

기사승인 2016-12-23 16:39:19

[쿠키뉴스=박예슬 기자] 아무리 두꺼운 옷을 입어도 매서운 바람에 추위가 절로 느껴지는 겨울이다. 이렇게 추운 날에는 흔히 따끈한 국물이 생각나기 마련. 그러나 뜨거운 국물이 자칫하면 치아 건강을 해칠 수도 있다는 사실을 아는 경우는 드물다. 그렇다면 뜨거운 국물은 왜 치아 건강에 좋지 않은 것일까?

혀끝이 델 정도로 뜨거운 국물은 시린 증상을 유발하는 충치나 치주염 같은 질환을 일으키거나 악화시킬 수 있다. 국물은 주로 육류를 우려내기 때문에 주성분이 기름인 경우가 많다. 기름기는 치아 표면이나 칫솔이 잘 닿지 않는 곳까지 침투해 들러붙는다. 칫솔질을 조금이라도 소홀히 하면 국물의 잔여물이 완전히 제거되지 않아 여러 질환을 불러올 수 있다.

또한 국물 맛을 우려내는 데 쓰이는 소금, 고춧가루, 조미료 등에는 염분이 다량 함유돼 있다. 염분은 입 속의 산성 성분을 증가해 충치의 원인인 산도를 높인다. 이 때문에 세균이 활성화돼 치주염이나 충치가 발생할 수 있다.

국물이 치아 틈새로 들어갈 경우에는 치아 표면의 충치를 신경 부근까지 악화시킬 수 있다. 충치가 신경까지 파고들면 뜨거운 국물이 치아에 자극을 줘 시린 증상이 나타난다. 심한 경우 국물이 신경에 닿을 때마다 통증에 시달릴 수도 있다. 치주염을 앓고 있는 경우라면 뜨거운 국물이 멀쩡한 잇몸까지 자극해 증상을 악화시킬 수도 있다.

최헌주 강북다인치과 대표원장은 “장기간 사용한 보철물은 85℃ 이상의 뜨거운 국물에 손상되기 쉬운데 국물의 높은 온도로 마모 또는 변형이 일어날 수 있기 때문”이라며, “변형된 보철물과 치아 사이에 틈이 생겨 음식물을 씹을 때마다 찌걱거리는 소리가 나거나 제2의 치과 질환을 불러올 수 있어 주의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yes228@kukinews.com

박예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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