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해 부동산 시장 ‘먹구름’…KB·메리츠증권 PF우려 또 다시 ‘도마위’

새해 부동산 시장 ‘먹구름’…KB·메리츠증권 PF우려 또 다시 ‘도마위’

기사승인 2016-12-27 18:26:10
[쿠키뉴스=홍석경 기자] 내년 부동산 시장 전망에 먹구름이 드리우면서 증권업계 프로젝트파이낸싱(PF) 사업에 대한 우려도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

28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현재 PF를 주요 사업으로 내세우고 있는 통합 KB증권(구 현대증권)과 메리츠종금증권의 PF규모는 각각 2조2000억원, 3조6000억원으로 총 5조8000억원에 달한다.

증권업계 PF는 특정 부동산 사업에 증권사가 시공사 측에 공사대금을 빌려준 뒤 분양이 끝나면 약정된 이자를 지급받는 식이다. 해당 부동산 사업이 부실화 되지 않는 이상 높은 이자를 받을 수 있기 때문에 증권사가 선호하는 사업 중 하나다.

다만 PF부실 시 조달한 금액을 돌려받지 못해, 이로인한 위험은 증권사가 모두 떠안아야 한다. 이 때문에 PF사업도 미래 일정한 시점의 빚으 전환될 수 있는 우발채무로 분류된다.

여기에 PF특성 상 부동산 경기에 영향을 많이 받으므로 경기 침체시 직격탄이 될 수 밖에 없다. 주요 연구기관에 따르면 우리나라 증권사의 PF관련 우발채무 규모는 지난 2010년 7조4000억원에서 올 상반기 기준 22조9000억원으로 크게 늘었다. 이는 수익성이 저하된 증권사들이 자체적인 자금조달 등 신용공여를 통해 수익원을 확대하려는 영업전략에 따른 것으로 해석된다.

최근 증권사 우발채무에 대한 시장의 우려가 확대되면서 금감원의 실태조사가 이뤄지는 등 우발채무 규모가 다소 꺽이는 듯한 모습을 보였지만, 자기자본 대비 우발채무 비중이 52.3%로 여전히 높다.

여기에 내년 부동산 시장 전망도 안좋다. 전문가들은 부동산 신규분양 물량확대와 공급과잉 등에 따른 미분양 물량 증가로 부동산 경기가 침체될 것으로 보고 있다.

윤성국 나이스신용평가 선임연구원은 “가계부채 관리를 위한 정부의 부동산규제 정책 기조와 올해까지 높은 신규 분양물량 확대에 따른 공급과잉은 내년 중 부동산 경기를 둔화시킬 가능성이 높다”며 “특히 부동산 경기에 민감한 부동산신탁업은 기존 입주물량 확대와 신규분양물량 감소로 업권 전반의 수탁고 성장세가 둔화될 전망이다”고 지적했다.

이어 윤 연구원은 “특히 지방권 초기 분양률 하락과 미분양확대 추세, 정부 부동산·가계부채 강화 기조 지속 등 개별 사업장의 사업위험이 증가함에 따라 자산건전성의 악화가 확대될 가능성이존재한다”고 덧붙였다.

전문가들은 증권업계 우발채무에 대한 우려가 가시화 되고 있는 가운데 PF관련 자금조달 이전에 담보에 대한 확실한 관리가 요구된다고 조언한다. 

홍준표 수석연구원은 “우리나라 증권사 우발채무가 대부분이 PF사업과 연관돼 있어 경기 침체시 우발채무 현실화 가능성이 존재한다”며 “이에 따라 주택담보인정비율(LTV)과 적정 담보확보 등을 통해 신용위험을 통제해야 하며, 우발채무 실행 만기 분산관리 등을 통해 유동성 위험을 관리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hsk8703@kukinews.com
홍석경 기자
hsk8703@ku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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