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질환 바로알기-안면신경마비] 추운 겨울철 조심하세요

[질환 바로알기-안면신경마비] 추운 겨울철 조심하세요

기사승인 2017-01-05 10:00:52
[쿠키뉴스=송병기 기자] 옛말에 찬 곳에서 자면 입이 돌아간다는 말이 있다. 이는 차가운 바닥에 얼굴을 대고 자고 나면 안면마비가 오는 경우를 말한다. 이는 추위로 인해 근육이 긴장되고 혈관이 수축해 안면 부위의 혈액순환이 나빠지고 면역력이 떨어지기 때문이다. 기온이 낮아지는 겨울, 안면신경마비 환자가 늘어나는 이유이다. 

안면신경마비는 뇌의 12개 신경 중 7번째 신경의 마비로 발생하는 질환이다. 7번째 신경은 안면신경으로 표정, 눈썹 움직임 등 얼굴 부위의 운동을 주관한다. 대표적인 발병요인은 스트레스나 과로 등 면역력이 떨어지는 것과 관계가 깊다. 면역력이 좋은 상태에서는 우리 몸의 바이러스나 세균을 극복할 수 있는 힘이 있지만 면역력이 떨어지면 신경에 손상을 입기 쉽다.

안면신경이 마비되면 뇌에서 얼굴부위까지 전달하는 신호체계에 문제가 생겨 얼굴 근육을 움직이지 못하게 된다. 경희대학교한방병원 안면마비센터 이상훈 교수는 “일교차가 심한 환절기와 겨울에는 면역력이 저하되기 쉽기 때문에 주의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발병은 국민 10만 명당 30명꼴로 모든 연령층에서 발생한다. 면역력과 관계가 깊기 때문에 학업 스트레스가 심한 학생이나 취업과 결혼을 앞둔 젊은 층에서 증가하는 추세이다. 

안면신경마비는 발병 후 3주간의 치료가 가장 중요하다. 이 기간 안에 회복이 시작되지 않으면 후유증이 생길 가능성이 크기 때문이다. 대부분의 환자는 2~3주간 집중 치료하면 증상이 좋아지기 시작한다. 다만 치료시기를 놓치면 부분적인 마비가 평생 남을 수 있기 때문에 주의해야 한다.

이상훈 교수는 “한의학에서는 안면신경마비를 침과 뜸, 한약을 기본으로 치료한다. 마비된 신경 염증을 가라앉히기 위해 안면신경에 작용하는 혈자리에 침치료(일반침, 전기침, 피내침 등)를 진행하고 전기자극, 테이핑, 마사지 등 경락수기요법으로 긴장된 근육을 풀어주는 다양한 치료를 병행한다”라고 설명했다.

이외에도 면역력 강화, 항염증 작용, 진통효과가 있는 봉독 약 침 요법과 하복부 단전부위에 온열 자극을 주어 기혈 순환을 원활하게 하고 몸의 자연 치유력을 높여주는 뜸 요법 등을 시행한다.

하지만 당뇨병이 있거나 고령, 대상포진에 의한 환자, 초기 신경 손상이 심한 경우에는 6개월 이후에도 안면의 비대칭이 남거나, 눈과 입이 같이 움찔거리는 연합운동 같은 후유증이 있을 수 있다. 이때는 의료용 실로 근육을 교정하는 매선치료를 진행한다. 

안면신경마비를 중풍으로 오해하는 환자도 종종 있다. 이상훈 교수는 “중풍은 혈관이 막히거나 터져서 생기는 심각한 질환으로 얼굴뿐만 아니라 팔, 다리 등의 마비가 동반된다.”며 “중풍으로 인한 안면마비가 의심될 때에는 뇌 MRI검사와 함께 말초신경병증과의 감별을 위한 근전도·신경전도 검사 등이 필요할 수 있기 때문에, 안면마비를 전문으로 진료하는 의료진에게 진단과 치료를 받는 것이 좋다”고 조언했다.

◇안면마비 의심 초기증상

① 눈이 꽉 감기지 않고 뻑뻑하고 시큰거린다.
② 한쪽으로 이마 주름이 잡히지 않고 눈썹과 눈꺼풀이 처진다.
③ 물을 마시거나 양치질 할 때 한쪽으로 물이 샌다.
④ 혀의 미각이 떨어져 맛을 잘 느끼지 못한다. 
⑤ 한쪽 귀로 소리가 울리거나 크게 들리며 통증을 동반한다.

songbk@kukinews.com
송병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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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병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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