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수첩] 생활가전업체, 여론몰이보다 법정에서 시비 가려야

[기자수첩] 생활가전업체, 여론몰이보다 법정에서 시비 가려야

기사승인 2017-01-10 17:24:02

[쿠키뉴스=이훈 기자] 바디프랜드와 교원그룹이 시끄럽다. 생활가전 시장에서 모방 디자인 시비는 흔히 있던 일이다.  실제 코웨이와 SK매직이 법정 싸움을 벌이기도 했다. 하지만 이번에는 다르다. 대기업과 중소기업 간의 싸움으로 비춰질 수 있기 때문이다.

바디프랜드는 피코그램과 공동 개발한 자가 필터 교체형 직수 정수기 'W 정수기'를 교원그룹이 모방했다며 강력하게  비판하고 있다. 심지어 교원그룹 본사 앞에서 항의집회를 펼치기도 했다.

공식입장을 통해 교원그룹 사태의 본질은 ‘대기업의 중소기업 모방상품 출시’가 본질이라며 교원그룹을 대기업, 바디프랜드를 중소기업으로 표현했다.

바디프랜드가 대기업이라고 주장하는 교원그룹은 상호출자제한 기업집단 그룹 합계 자산 5조원이 넘지 못해 대기업군에 속하지 못한다. 즉 공식적으로 교원그룹은 대기업이 아니다.

사회 통념상 대기업이라고 말한다면 바디프랜드의 주인은 BFH다. BFH는 VIG파트너스(보고펀드), 네오플럭스, 현 경영진이 공동 출자한 특수목적법인이다.

VIG파트너스의 총 운용자산 규모는 1조9000억원으로 교원그룹 매출 약 1조원보다 많은 금액이다.

VIG와 함께 투자한 네오플럭스는 두산과 박정원 두산그룹 회장·박진원 전 두산산업차량BG 사장 등 두산가(家) 4세들을 중심으로 오너일가가 지난 2000년에 설립한 벤처캐피탈업체다. 즉 대기업의 자본이다.

매출 또한 바디프랜드 2015년 2636억원으로 교원그룹 생활가전부문 매출 약 1000억원보다 2000억원이나 높은 수준이다.

디자인 모방에서 누가 대기업이고 중소기업인지는 중요하지 않다. 잘못된 점이 있다면 남의 회사 앞에서의 집회보다는 법정에서 시시비비(是是非非)를 가리면 될 것이다.

hoon@kukinews.com

이훈 기자
hoon@kukinews.com
이훈 기자
이 기사 어떻게 생각하세요
  • 추천해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추천기사
많이 본 기사
오피니언
실시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