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수첩] 행복주택 입주 청년에게 '그림의 떡'

[기자수첩] 행복주택 입주 청년에게 '그림의 떡'

기사승인 2017-01-13 17:06:59


[쿠키뉴스=이연진 기자] 청년들의 주거 불안이 심화되고 있는 가운데 정부가 청년을 위해 지은 행복주택 입주가 정작 청년들에게 그림의 떡인 경우가 많다.

행복주택은 정부가 그동안 주거복지에서 소외됐던 대학생·사회초년생·신혼부부 등 젊은 계층의 주거비 절감을 위해 임차료가 저렴한 도심형 아파트. 철도부지와 도심 유휴부지를 활용해 짓는 임대주택이다. 행복주택은 인근보다 최고 40% 저렴한 임대료로 최장 10년까지 거주가 가능하다.

한국토지주택공사는 16일까지 서울 오류, 의정부 민락, 인천 서창 2지구 등 총 9개 지구에서 행복주택 4792가구에 대한 청약접수를 진행한다.

이번 행복주택 청약결과 역시 지난해와 마찬가지로 수십대 일에 달하는 높은 청약경쟁률을 기록할 것으로 예상된다.

실제 지난해 행복주택 청약경쟁률은 평균 10대 1이었다. 이어 ▲서울마천3지구 26.6대 1 ▲고양삼송 8.7대 1 ▲화성동탄2신도시 4.5대 1의 경쟁률을 기록했으며, 특히 청약한 가좌 행복주택은 평균 48대 1이 넘는 청약경쟁률을 기록했다.

하지만 현실적으로 혜택을 봐야될 청년들에게는 피부에 와닿지는 않는다. 서울·수도권에 거주하는 청년들의 주거 문제를 해결하기에 턱없이 부족한 물량일 뿐 아니라 이번 대상지에서 서울 지역은 단 한곳 밖에 없기 때문이다.

행복주택에 대한 높은 청약 경쟁률은 결국 우리 청년의 팍팍한 삶과 현실을 방증한다. 이런 상황에서 청년들은 올해도 기대를 품고 청약했다가 또 한번 고배를 마셔야 할지도 모른다.

정부는 주거비 불안을 겪고 있는 청년을 위해 내년까지 목표한 15만 호를 반드시 공급해야 하며 청년들이 피부로 체감할 수 있는 현실성있는 임대주택 방안을 마련해야 한다. lyj@kukinews.com

이연진 기자
lyj@kukinews.com
이연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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