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개숙인 자세로 스마트폰 사용…일자목, 목디스크 유발

고개숙인 자세로 스마트폰 사용…일자목, 목디스크 유발

기사승인 2017-01-17 09:05:51

[쿠키뉴스=전미옥 기자] 과도한 스마트폰 사용 등으로 일자목, 목디스크 등 척추질환을 호소하는 환자가 늘고 있다. 통계청의 발표에 따르면 스마트폰 과의존비율(하루 4시간 이상 사용한다고 응답한 비율)이 연령별로는 청소년층에서 가장 높게 나타났고 남녀평균 약 30%를 기록했다.

또한 건강보험공단 심사평가원 일자목증후군 성별 진료 인원을 살펴보면 2015년 일자목으로 진료받은 환자 1134명 중 여성은 689명으로 남성(445명)보다 1.6배 많았다. 또한 목 디스크로 병원을 내원하는 10대(10~19세) 환자수도 최근 4년(2011~2014년)간 17%가 증가해 남녀노소 척추건강에 있어 주의가 필요함이 확인됐다.

잘못된 자세로 장시간 스마트폰을 사용하는 것은 척추건강에 치명적이다. 고개를 숙이게 되면 머리의 무게 때문에 지속적으로 경추(목뼈)에 부담이 가해지기 때문이다. 한 연구조사에 따르면 목을 15도 숙였을 때 12kg에 달하는 압력이 가해지고 각도가 커질 수 록 압력은 증가하게 된다. 이때 경추가 지속적인 압력을 받게 되면 거북목이나 일자목과 같은 목뼈의 변형이 발생한다. 일자목증후군이란 정상적인 경추 만곡인 'C'자 형태의 경추 정렬이 소실돼 ‘I’자 형태로 바뀌는 증상으로 대게 목이 2cm에서 2.5cm 이상 앞으로 쏠린 상태를 일자목증후군으로 진단한다.

김민영 대전자생한방병원장은 “목이 우리 몸 앞 쪽으로 기울어지면 목에 걸리는 하중은 정상적인 상태보다 3~ 4배가 증가하게 된다”며 “인대나 근육이 약한 여성의 경우 일자목이나 목 통증, 목 디스크와 같은 근골격계 질환에 더욱 노출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미국 SUNY 의대 마크 로렌필드 연구팀에 따르면 신문이나 책을 읽을 때 종이와 눈의 거리는 약 40cm지만 스마트폰 화면의 문자를 읽는 경우 화면과 눈의 거리는 35cm로 나타났다. 스마트폰으로 웹 검색을 할 경우 화면과 눈의 거리는 이 보다 더 가까운 평균 31.5cm였다. 그 만큼 작은 화면에 집중하게 되면 자신도 모르게 고개를 앞으로 숙이고, 어깨를 가슴 쪽으로 모으는 식의 일명 ‘거북이 자세’를 만드는 원인이 되기 때문이다.  

일자목을 예방하는 가장 좋은 방법은 스마트폰 사용 시간을 줄이는 것이다. 출퇴근 시간이나 스마트폰 사용을 자제하는 것만으로도 일자목을 예방하는데 큰 도움이 된다. 성주용 주안나누리병원 척추센터 부장은 “스마트폰을 사용할 때는 되도록 화면을 눈높이에 맞추고 구부정한 자세나 엎드려서 사용하는 것은 피해야 한다. 또, 목이나 허리가 뻐근하다면 사용을 멈추고 스트레칭 해주는 것이 척추건강을 지키는데 효과적이다”라고 조언했다.

romeok@kukinews.com

전미옥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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