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문회에 없던 통쾌함, 드라마 ‘김과장’에 있을까

청문회에 없던 통쾌함, 드라마 ‘김과장’에 있을까

기사승인 2017-01-23 16:38:17

[쿠키뉴스=인세현 기자] “청문회에서 느끼지 못한 통쾌함을 우리 드라마서 느낄 수 있을 것”

오는 25일부터 첫 방송을 시작하는 KBS2 수목극 ‘김과장’의 이재훈 PD는 제작발표회에서 이와 같이 말했다. 동시간대 쟁쟁한 경쟁작과 맞붙는 ‘김과장’의 무기는 시의성과 맞물린 통쾌함인 것. 여기에 환상의 호흡을 자랑하는 배우들이 함께했다. 이PD는 “배우만큼은 어느 작품에도 지지 않을 자신이 있다”고 말하며 강한 자신감을 보였다.

23일 오후 2시 서울 경인로 타임스퀘어 아모리스홀에서 ‘김과장’의 제작발표회가 열렸다. 이 자리에는 배우 남궁민, 남상미, 이준호, 정혜성, 김원해와 연출을 맡은 이재훈 PD가 참석해 ‘김과장’의 시작을 알렸다.

‘김과장’은 돈에 대한 천부적 촉을 가진 ‘삥땅’ 전문가 김성룡(남궁민)이 더 큰 한탕을 위해 국내 굴지 유통기업 TQ그룹에 입사하지만, 회사의 부정을 알게 되고 불합리와 맞서 싸우는 오피스 코미디 드라마다. 지난해 드라마 ‘리멤버-아들의 전쟁’과 ‘미녀 공심이’에서 냉탕과 온탕을 오가는 연기로 호평을 받은 남궁민이 김과장, 김성룡 역할을 맡았다.

지난해 ‘미녀 공심이’ 안단태 역할로 폭넓게 사랑받은 남궁민은 “김성룡이란 인물이 전작과 비슷한 부분이 있어 연기적 고민을 많이 했다”며 “동일한 코미디 장르이기 때문에 오히려 어려운 부분이 많았다”고 털어놨다. 남궁민이 밝힌 전작과의 차이점은 머리색과 목소리. 남궁민은 “일단 김성룡을 연기하고자 머리를 밝게 염색했고 저음보다 날카로운 소리를 내고자 했다”며 “외적인 부분도 바뀌었지만, 전체적으로 어떤 것이 달라졌을지는 방송 후 시청자가 판단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김과장과 함께 회사의 비리를 파헤치는 경리부 직원 윤하경 역을 맡은 남상미는 “발랄하고 씩씩한 역할을 주로 해왔지만, 아직도 여성스럽게만 보는 시선이 있어 이런 역할을 또 해보고 싶었다”며 “대본이 정말 재미있었다. 캐릭터가 살아 숨 쉰다는 느낌이 들었다”고 출연의 이유를 밝혔다.

영화 ‘감시자들’과 ‘스물’에서 풋풋하고 싱그러운 청춘을 연기했던 이준호는 ‘김과장’에서 처음으로 악역 서율을 연기해 이미지 변신을 시도한다. 이준호는 “연기 경험이 많지 않아 악역에 도전하고 싶었다”며 “함께 연기하는 남궁민 씨가 전작에서 매력적인 악역을 선보여서 부담이 되기도 했다”고 솔직한 속내를 밝혔다. 이어 “남궁민 씨를 하대하는 연기를 하면서 겁도 나는데 다행히 잘 받아주시고 편하게 해주셔서 마음껏 연기하고 있다”고 말해 웃음을 자아냈다.

이밖에도 발령 첫날 TQ그룹에 인턴으로 잠복근무를 하게 된 검찰 수사관 홍가은 역을 맡은 정혜성과 경리부의 아버지 같은 존재 추남호를 연기하는 김원해가 극의 재미를 더할 예정이다.

웃음이 마르지 않을 코미디를 선보인다는 각오지만 ‘김과장’이 담고 있는 주제는 절대 가볍지 않다. 이재훈 PD는 “돈밖에 생각하지 않던 가벼운 김성룡이란 인물이 TQ그룹에 입사한 후 숫자 뒤에 숨은 인간들과 부대끼면서 변화하는 과정을 담았다”고 작품 의도를 밝혔다. 이어 “얼마 전 청문회에 국민의 소중한 세금을 ‘삥땅’ 친 것 같은 사람들이 나와 모르쇠로 일관하는 모습을 보며 많은 사람들이 분노했다. 그 한 축에는 TQ그룹으로 표현하고 싶은 기업의 역할도 있다”며 “대통령이 나라의 주인이 아닌 것처럼 기업도 오너의 것이 아니다. 사원 한 명 한 명이 회사를 만들어 간다고 생각한다. 소시민적 주인공을 내세운 것도 그 때문”이라고 덧붙였다.

평범하지만 평범하지만은 않은 ‘김과장’은 웃음과 메시지를 동시에 잡아 시청자에게 현실에 없는 통쾌함을 선사할 수 있을까. 오는 25일 오후 10시 KBS2 첫 방송.

inout@kukinews.com

인세현 기자
inout@kukinews.com
인세현 기자
이 기사 어떻게 생각하세요
  • 추천해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추천기사
많이 본 기사
오피니언
실시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