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수첩] ‘여기어때’ 숙박앱 광고, 이게 최선인가

[기자수첩] ‘여기어때’ 숙박앱 광고, 이게 최선인가

기사승인 2017-02-01 17:59:26


[쿠키뉴스=김정우 기자] 숙박 O2O(Online 2 Offline) 앱 여기어때 주력 모델 방송인 신동엽의 재능은 섹스애드립의 합성 신조어 섹드립으로 흔히 일컬어진다.

그는 성적인 소재를 연상시키는 대사 또는 행위로 각종 예능, 코미디 프로그램을 장식해 왔다. 다만 일정한 선을 지킨다는 점에서 여기어때의 광고와 다른 모습이다. 격식이 필요한 자리 또는 프로그램에서 그는 간결하게 유머를 마무리하고 진행을 이어간다. 노련한 진행자라는 평가를 받는 부분이다.

설 연휴를 앞두고 여기어때의 새로운 광고를 접했다. 지상파 방송용이 아닌 인터넷 바이럴 광고 영상으로 한국생활 10년차 숙박의 달인 존이 알려주는 숙소 잡는 법이 주제다.

내용은 단순하다. 외국인 이 여기어때 앱을 활용한 숙박 이용 방법을 알려주고 이를 따라한 이들이 쉽고 간단하게 저렴한 숙소를 찾을 수 있었다는 이야기를 표현했다.

여기서 연기자들의 대사가 눈길을 끈다. 존의 이름을 부르고 나 쉽게 골랐어’, ‘나 싸게 잡았어’, ‘나 좋은 데 골랐어라고 외친다. ‘를 연이어 발음해 흔히 사용되는 비속어 표현을 직접적으로 연상시킨다. 물론 우연의 일치는 아니다. 시선을 끌기 위한 광고 전체의 포인트다.

처음 영상을 보자 기발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흔한 말장난이지만 확실히 기억에 남기 때문에 광고 효과는 분명할 것으로 보였다. 앱 이용 방법도 확실히 전달되기에 간결하면서도 인상 강한 광고의 하나로만 인식했다. 반면 아직까지 온 가족이 웃으면서 감상하기 어려운 콘텐츠라는 우려도 지울 수 없었다.

여기어때는 이전에도 이런 숙박등 기발하면서도 아슬아슬한 수위의 광고 아이디어를 선보여 왔다. 수위 높은 성적 표현이 난무하던 인터넷 방송 오늘밤 여기어때를 지원한 적도 있다.

아직까지 국내에서 남녀가 은밀한 시간을 갖는 공간으로 인식되는 숙박업을 소재로 한다는 점에서 민망할 수 있는 이미지를 유쾌하게 풀어내려는 시도는 적절한 것일지도 모른다.

하지만 기발한 광고에 눈살 찌푸리는 이들을 고리타분하다고 비난하기에 앞서 좀 더 세련된방법은 없었는지 고민할 필요가 있다. 매체에 따른 차이는 있지만 근본적으로 광고 자체가 대중을 상대로 하는 행위이고 그 시장을 형성하는 지역과 시대, 문화를 감안해야 한다는 필연성 때문이다.

여기어때의 이번 광고 영상도 은근한 자극과 재미를 접목하려는 시도였을지 모른다. 하지만 결과적으로 비속어 발음을 적나라하게 반복적으로 노출시키는 방법은 자극과 재미 사이에서 균형을 찾지 못한 설익은광고 수준에 머물렀다부정적 이미지 타파를 원한다면 이보다는 나은 결과물이 필요하다.

tajo@kukinews.com

김정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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