합격자 상위 10곳 중 5곳 포진
“일반고와의 격차 더 벌어질 것”
[쿠키뉴스=김성일 기자] 2017학년도 서울대 입시에서도 ‘자사고 강세’는 이어졌다. 서울대 합격자를 많이 배출한 고등학교 상위 10곳 중 5곳이 자사고로 확인됐다. 반면 일반고는 지난해보다 더 약세를 보였다.
2일 국민의당 이동섭 의원과 노웅래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서울대로부터 제출받은 ‘2017학년도 합격자 출신고교별 현황’(수시모집과 정시모집 최초합격자 기준)에 따르면, 가장 많은 합격자를 낸 고등학교는 서울예술고다. 82명이 서울대 입학을 확정지었다.
다음으로는 전국단위 학생을 모집하는 자사고인 용인한국외국어대학교부속고가 73명, 영재학교인 서울과학고와 경기과학고가 각각 68명, 58명의 서울대 입학생을 배출했다.
이어 자사고인 하나고(57명), 특수목적고등학교인 대원외국어고(53명), 영재학교인 대전과학고(47명), 자사고인 상산고(44명)와 민족사관고(35명), 안산동산고(35명) 순으로 나타났다.
결국 서울대 합격자 수 10위 안에 이름을 올린 고등학교 중 절반은 자사고 차지였다. 상위 50위로 확대할 경우 자사고는 지난해 13곳에서 1곳 더 늘어난 14곳이 포진했다.
수능 성적 중심으로 선발하는 정시전형만 놓고 보면 용인외대부고와 함께 자사고인 상산고(31명), 휘문고(27명)가 특목고를 제치고 1∼3위를 휩쓸었다.
이만기 유웨이중앙교육 평가연구소장은 “자사고는 우수한 교내 프로그램과 학생 자원이 어우러져 시너지를 더하고 있다”고 말했다.
2017학년도 입시에서 서울대 전체 합격자(3,405명) 가운데 자사고 출신 학생의 비율은 17.7%다. 이는 2016학년도(19.3%), 2015학년도(17.8%)보다 다소 감소한 수치지만, 서울대 입시에서 ‘자사고 강세’가 두드러지고 있다는 점은 다시 한번 확인된 셈이다.
반면 일반고는 지난해보다 더 약세를 그렸다. 상위 50개 고등학교에서 일반고는 13곳으로 집계됐는데, 지난해(16곳)보다 3곳이 줄었다. 그나마도 50개교에 속한 서울지역 일반고 7곳은 강남 지역 또는 양천구 목동 등 ‘교육특구’로 불리는 지역에 위치한 학교였다.
임성호 종로학원하늘교육 대표는 “정시에서도 자사고의 약진이 돋보이는 가운데, 앞으로 이 같은 격차는 더 벌어질 수도 있다”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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