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해 여학생, 온라인 게시판에 제보
학교 측 “신고일자·가해학생 규모 등 밝힐 수 없어”
[쿠키뉴스=김성일 기자] 홍익대 세종캠퍼스 학생들이 단체 채팅방에서 같은 과 여학생들을 성희롱했다는 주장이 제기돼 논란이 확산되고 있다.
해당 사건은 지난 8일 한 인터넷 커뮤니티 게시판에 ‘대학 내 단톡방 성희롱의 피해자가 되었습니다. 도와주세요’라는 제목의 글이 올라오면서 알려졌다.
글을 올린 이는 자신을 20대 여자 대학생이라고 밝히고, 단톡방 성희롱 캡처 사진 등을 함께 게재했다.
글쓴이는 “얼마 전 우연히 모 학생에게서 저와 학교 동기 및 선후배를 대상으로 심한 언어성폭력과 음담패설을 일삼는 페이스북 메시지·단톡방 캡처본을 전달받게 됐다”고 전했다.
이어 “(캡처본 내용은) 각종 성적 희롱은 물론 얼굴평가, 몸매평가, 여성비하 등이었다”고 설명했다.
또 “내용들을 보며 나와 학교 사람들이 도대체 왜 그들의 단순한 즐거움과 성욕 해소를 위해 소비되는 대상이 돼야 하는지 이해가 가지 않는다”고 토로했다.
해당 글은 현재 삭제된 상태이지만, 공개된 단톡방 캡처본을 통해 ‘옆자리에서 아양 떨면서 술 따르느는 게 정답 아님?’, ‘남존여비 부활해야 함’, ‘가슴 이쁜 거 익히 들음’ 등 성차별적 발언이 서슴없이 오간 것으로 드러났다.
홍익대 세종캠퍼스는 일부 남학생들이 단톡방에서 여학생에 대한 성희롱과 여성비하 발언을 했다는 피해신고를 접수 받고 조사에 들어갔다.
그러나 피해신고가 언제 어떻게 접수됐는지, 조사는 어떤 식으로 이뤄지는지 등에 대해선 입을 닫았다. 학생복지팀 관계자는 10일 쿠키뉴스와의 통화에서 “조사가 진행 중이라 관련 답변을 줄 수 없다”고 했다.
조사를 담당하는 성폭력상담센터 관계자 역시 “절차대로 진행하고 있다는 것 외엔 밝힐 수 있는 게 없다”고 답했다.
ivemic@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