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수첩] ‘기습 그리고 불통’ 버거킹 가격인상 논란

[기자수첩] ‘기습 그리고 불통’ 버거킹 가격인상 논란

기사승인 2017-02-10 16:53:24

[쿠키뉴스=조현우 기자] 소통이란 사전적 의미로 막히지 않고 잘 통함, 그리고 뜻이 서로 통해 오해가 없다는 뜻이다. 어간에 문제가 있어 전달이 제대로 되지 않을 경우, 우리는 소통이 잘 되지 않았다고 표현하기도 한다.

10일 버거킹은 총 8개 메뉴에 대해 100원에서 300원의 가격 인상을 단행했다. 대표제품인 와퍼가 5400원으로 5600원으로, 콰트로치즈와퍼는 6300원에서 6500원으로, 통새우스테이크버거와 갈릭스테이크는 7300원과 6400원에서 7600원과 6700원으로 300원씩 인상된다.

가격인상과 관련해 버거킹은고객들에게 동일한 품질의 메뉴와 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해 22개월 만에 불가피하게 내린 결정이라고 설명했다.

문제는 불과 5개월 전인 91일에도 가격인상을 진행했다는 점이다. 해당 제품인 통새우 와퍼와 통새우 스테이크버거는 지난해 6월 한정 출시됐던 제품으로 정식메뉴로 전환하면서 각각 400원씩 가격을 올렸다. 당시 통새우 스테이크 버거는 6900원에서 7300원으로, 통새우 와퍼는 5900원에서 6300원으로 인상됐다.

지난 한 해 평균 물가 상승률은 1%, 외식가격 상승률은 2.5%. 물가가 오른 것보다 더 높은 인상률을 보인 셈이다.

이번 인상에도 통새우제품군이 포함됐다. 지난해 6월 출시된 이 두 제품은 결국 7개월 만에 두 차례에 걸쳐 700원이 인상된 셈이다. 여기에 버거킹은 한정메뉴를 정식메뉴로 바뀌면서 가격이 변경된 것이지 가격인상이 아니라고 반박했다.

이 역시 실제 가격을 지불하는 입장에서 볼 때 설득력이 부족하다. 한정제품이 소비자 반응이 좋아정식제품으로 전환하면서 가격을 올렸음에도 불과 5개월만에 재차 가격 인상을 단행했다는 것은 선뜻 이해하기 어렵다. 소비자 입장에서는 잘 팔리는 메뉴 가격을 올렸다고 생각하기 쉽다.

기습인상도 지적된다. 버거킹은 10일 금요일 인상 내용을 발표했다. 인상분 적용은 바로 다음 날인 11일 토요일부터 적용된다. 소비자들에게 충분히 가격인상분에 대한 사실이 전달되기 전에 인상가격을 적용시키는 것은 소통과는 거리가 멀다.

기업이 수익성과 기타 제반비용을 감안해 가격을 인상하는 것은 당연한 일이다. ‘비싸면 안 먹으면 그만이라는 말도 타당하다. 다만 이번 인상은 소비자의 이해를 바라는 소통보다는 슬그머니 면피하려는 불통의 색이 짙게 느껴진다.

akgn@kukinews.com


 

 

조현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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