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키뉴스=이훈 기자] 최근 현대기아차가 위기다. 심지어 국내 자동차 시장에서 샌드위치 신세가 된 것 같다.
BMW, 메르세데스 벤츠 등 수입차가 상승세를 기록하고 있으며 저가 시장에서는 중국 자동차가 조금씩 뛰어들고 있다. 특히 국민차라고 불렸던 쏘나타가 중형 세단 시장에서 SM6, 말리부 등에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다.
반면 수입차 업체들은 승승장구 하고 있다. 벤츠는 지난 1월 수입차 브랜드 사상 월간 최대인 6848대를 판매, 국내 완성차 업계 5위인 쌍용자동차를 턱밑까지 위협했다. BMW는 2월 5시리즈를 출시, 수입차 시장 몰이에 나선다.
이와 함께 저가 시장에서는 가격 경쟁력을 앞세운 중국 자동차들이 호시탐탐 기회를 노리고 있다. 첫 중국차인 켄보600은 기대 이상의 성적을 기록하고 있다. 2000만원대의 파격적인 가격을 내세운 무장한 켄보600은 가격경쟁력을 앞세워 지난달 18일 판매를 시작한 이래 초도 물량 120대 중 대부분을 소진한 것으로 알려졌다.
상용차 시장에서도 중국 둥펑자동차 1t 트럭이 포터와 봉고를 위협할 것으로 보인다. 안전부문 인증을 마치고 환경부 산하 인증기관에서 배출가스 인증 시험을 진행하고 있다. 둥펑 1t 트럭은 국내 경쟁 모델보다 저렴한 가격으로 출시될 것으로 보인다.
이는 실제 판매량 감소로 이어졌다. 현대차 기아차 1월 판매량이 모두 각각 전년 동월 대비 9.5%. 9.1% 줄어들었다. 명절이란 핑계가 있지만 납득하기 어렵다. 국내 5개 완성차 업체 중 1월 내수 시장에서 현대기아차는 판매량이 감소한 반면 다른 3개사는 모두 증가했기 때문이다.
이탈리아 자동차업체 피아트는 1980년대까지만 해도 이탈리아 시장에서 60%대의 시장점유율을 기록했다. 하지만 수입차 공세가 거세지면서 2000년 들어 30%대 마저 무너져 경영악화로 파산위기까지 내몰렸다.
최근 현대기아차는 이같은 위기를 의식했는지 그랜저IG 차체 불량건 신차교환, 그랜저 시트 보증수리 등 파격적인 행보를 걷고 있다, 하지만 돌아선 소비자들의 신뢰를 얻기 위해서는 부족한게 사실이다.
현대기아차는 내수시장의 오만을 버리고 소비자들과의 진정한 소통, 신차‧다양한 마케팅 전략 등을 통해 '흉기차'라는 오명을 벗어야 안방을 지킬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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