변경된 학생부 기재 방식… ‘결과’에서 ‘과정’ 중심으로

변경된 학생부 기재 방식… ‘결과’에서 ‘과정’ 중심으로

기사승인 2017-02-20 23:23:39

[쿠키뉴스=김성일 기자] 대학입시에서 학생부종합전형(이하 학종)의 비중이 확대되면서 학교생활기록부(이하 학생부) 준비 및 관리에 대한 학생들의 관심이 커지고 있다. 이런 가운데 최근 교육부는 ‘결과’보다 ‘성장과 과정’ 중심의 기록을 강조한 학생부 기재 개선안을 내놓았다. 이번 개선 내용 중 수험생의 학종 대비에 영향을 미칠 수 있는 주요사항을 살펴본다.

◇ 수상경력 가이드라인 마련… 과제연구는 교내에서만 진행

먼저 수상경력은 수상작 남발 문제가 대두되면서 학교 가이드라인이 제시됐다. 연초에 계획된 ‘사전 등록’ 교내 대회에 한해 기록이 이뤄진다.

표준화된 가이드라인에 따라 우후죽순처럼 늘어난 수상대회는 정리가 될 것이고, 모호한 수상작도 일정부분 표준화가 가능하다. 반면 학교별 특색 있는 대회의 신설은 줄어들고, 수상경력을 통해 본인을 드러낼 수 있는 기회가 약화될 수 있다는 우려도 뒤섞이고 있다.

수상 경력만큼 많은 말들이 뒤따랐던 과제연구의 경우 교내에서 진행된 학생 중심의 과제만 기재된다. 또 기재 내용은 연구 과제명과 소요시간, 참여인원 등으로 제한된다.

이로 인해 자율탐구활동이 축소됐다고 생각할 수도 있다. 그러나 이 같은 활동은 자기소개서의 중요한 제재가 되고, 면접에서도 중요한 질문요소가 될 수 있다.

◇ 학부모 진로희망란 삭제… 독서활동 내용 대폭 줄어

진로희망사항의 경우 기존과 동일하게 학생의 진로희망을 적고, 희망사유는 되도록 상세히 기재하도록 했다. 학생의 진로희망과는 동떨어진 학부모의 진로희망, 성장과정에서 수시로 변하는 특기 및 흥미란은 삭제됐다.

교과학습발달 사항 가운데 세부능력과 특기사항은 결과 중심으로 기록하거나 분량을 최대한 많이 써야 한다는 생각을 갖고 기술했던 게 사실이다. 하지만 개선안은 학생의 수업 참여 태도와 노력, 자기주도학습에 따른 변화와 성장 등에 초점을 두고 작성하도록 변경됐다.

이와 함께 방과후 학습내용으로는 강좌명과 이수시간만 적게 했다. 이는 교사의 역할은 평가자가 아닌 관찰자라는 것을 의미한다.

교사가 관찰이나 확인이 어려워 읽지도 않은 책을 기록하기도 했던 독서활동의 경우 관련 기술 내용이 대폭 줄었다. 오로지 책명과 저자만 적는다.

우연철 진학사 입시전략연구소 수석연구원은 “개선안의 요지는 교사의 평가보다 학생의 행동 자체를 학생부에 객관적으로 담자는 것”이라면서 “대학은 학생이 노력한 과정의 기록을 통해 학업역량, 전공적합성, 발전 가능성, 인성 등을 평가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우 연구원은 또 “서술형 평가항목은 같은 활동을 했더라도 학교와 교사의 역량에 따라 기록 내용이 크게 달라질 수 있다”며 “가이드라인 등을 제시해 이 같은 여지를 최소화했다는 것은 많은 수험생 입장에서 환영할 만한 내용이다”라고 덧붙였다.

ivemic@kukinews.com

김성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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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성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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