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키뉴스=김정우 기자] 모바일 게임 경쟁에 열을 올리던 국내 게임업계가 콘솔 게임에서 새로운 활로를 모색하고 있다. ‘플레이스테이션4(PS4)’ 등의 콘솔 게임 시장의 보편화와 글로벌 진출 가능성이 주된 이유다.
조이시티는 지난해 12월 자사의 인기 온라인게임 ‘프리스타일’ IP(지적재산권)을 활용해 PS4용 ‘3on3 프리스타일’을 선보였다. 카툰랜더링 기법을 활용한 그래픽과 높은 완성도로 주목을 받으며 북미 지역과 한국, 대만, 싱가폴 등 아시아 지역에 출시됐다. 향후 중국과 유럽 지역에도 출시될 예정이다.
넥스트플로어는 지난 14일 PS4용 어드벤처 게임 ‘베리드 어 라이브’의 티저 영상을 공개했다. ‘검은방’, ‘회색도시’ 시리즈를 개발한 진승호 디렉터의 첫 번째 콘솔 타이틀로 ‘유니티’ 엔진 기반의 그래픽과 서바이벌 오디션, SNS라는 소재로 눈길을 끌었다.
넥스트플로어는 이어 횡스크롤 액션 게임 ‘키도:라이드 온 타임’과 휴대용 콘솔 타이틀 ‘창세기전2’ 등의 콘솔 게임을 올해 상반기부터 순차적으로 선보인다. 김민규 대표의 지휘 아래 지속적인 콘솔 게임 개발을 이어갈 계획이다.
이 외에도 로이게임즈의 간판 공포게임 ‘화이트데이’의 후속작 ‘화이트데이: 스완송’이 콘솔로 출시될 예정이며 엠게임은 유명 육성시뮬레이션 ‘프린세스메이커2’ 기반 가상현실(VR) 게임 ‘프린세스메이커VR’을 ‘PS VR’로 선보인다. 펄어비스의 유명 MMORPG ‘검은사막’과 블루홀의 ‘테라’ 콘솔 버전 개발 소식도 전해졌다.
이처럼 중견 게임사들이 콘솔 게임 개발에 뛰어드는 이유는 모바일 게임 시장의 경쟁 과열에서 벗어나 글로벌 시장에 도전하기 위함이다.
한국콘텐츠진흥원에 따르면 2015년 기준 국내 콘솔 게임 비중은 전체의 1.6%에 불과했으며 현재까지도 5%에 채 못 미치는 것으로 알려졌다. 반면 해외에서의 콘솔 비중은 35.4%에 달했다. 이미 10조원 규모에 이른 것으로 알려진 국내 모바일 게임 시장에서 대량으로 타이틀을 쏟아내는 대기업들과 경쟁하기보다 해외에서 가능성을 찾는 것도 합리적인 상황이다.
넥스트플로어 관계자는 “모바일 게임 시장이 ‘레드오션’이다 보니 콘솔에서 차별화를 찾는 회사들이 많다”며 “북미와 유럽에서는 콘솔 게임이 강세인 데다 아직 해외 인지도는 낮지만 국내에서의 국산 게임에 대한 기대감이 높은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업계에서 콘솔 게임은 개발자들의 궁극적 목표 중 하나로 꼽힌다. 그러면서도 아직 국내 콘솔 게임 비중이 낮았던 이유는 완성도를 높이기 위해 들어가는 높은 비용을 국내 시장만 바라보고 감당하기 어렵다는 점, 비교적 간단한 개발 과정을 거치는 모바일 게임에 비해 투자 대비 수익성이 낮다는 점 등의 진입장벽 때문이었다.
다만 PC온라인 또는 모바일에서 국내 게임사들의 개발 역량이 검증된 상태인 데다 글로벌 인지도 향상을 기대할 수 있다는 점에서 향후에도 국산 콘솔 게임 출시는 확대될 것으로 업계는 전망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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