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키뉴스=박예슬 기자] 더불어민주당 문재인 전 대표를 겨냥한 테러 첩보가 입수된 것으로 알려지면서 여야 대선주자들의 신변보호 대책에 관심이 쏠린다.
연합뉴스에 따르면 더불어민주당 대선주자인 문재인 전 대표의 경선캠프는 최근 문 전 대표 주변에 캠프 인원 가운데 일부를 경호인력으로 배치해 운용하기 시작했다.
오늘(23일) 문 전 대표가 서울 영천시장을 방문해 상인들과 간담회를 하는 자리에도 경호원 4명이 투입돼 원거리에서 문 전 대표를 보호했다. 이는 최근 문 전 대표를 겨냥한 테러 가능성이 있다는 첩보가 입수된 데 따른 것이다.
문 전 대표 캠프 김경수 대변인은 “제보에 구체적 내용이 담겨있었다”면서 “실제로 문 전 대표의 안전이 위험할 수도 있다는 판단을 했다. 혹시라도 그런 일이 생기면 안 되지 않나”라고 설명했다.
실제로 문 전 대표의 지난달 8일 구미 방문에서는 박근혜 대통령을 지지하는 단체 회원 200여명이 문 전 대표의 차를 둘러싸고 욕설을 하는 돌발상황이 벌어져 캠프 관계자들을 당혹하게 한 적도 있다. 다만 문 전 대표는 근접경호시 시민과의 스킨십에 제약을 받을 수 있다는 점을 고려해 원거리 경호 원칙을 세웠다.
안희정 충남지사 측은 수행비서 2명 외에 본격적으로 경호인력을 배치하지는 않았다. 아직은 안 지사가 좀 더 자유롭게 국민을 만나는 데 주안점을 둬야 한다는 판단에 따른 것이다.
안 지사 측 관계자는 “아직은 경호 인력을 배치할 구체적 계획은 없다”면서도 “지지자들이 많은 행사에서 사람들이 몰려들어 안전이 신경 쓰이는 경우는 있다”고 전했다.
또한 이재명 성남시장 주변에는 상근 경호인력은 없지만 캠프에 모인 자원봉사자 가운데 2∼3명씩이 돌아가며 질서유지 역할을 맡고 있다. 촛불집회 등 행사에서 이 시장과 사진을 찍으려 시민들이 몰리면 돌발적인 안전사고가 생길 수도 있는 만큼 줄을 세우거나 안내를 하면서 자연스럽게 경호 역할까지 하게 된다는 설명이다.
이 시장 측 관계자는 “후보께서 대중과 스킨십을 마다하지 않는데다 시민들에 위압감을 주면 안된다고 한다”면서, “문 전 대표의 경우처럼 일부 현장에서는 ‘박사모’ 분들이 피켓팅을 하는 등 충돌 가능성이 없지는 않다”고 전했다. 또한 “자원봉사자로 지원한 이들 중에 경호분야 경력이 있거나, 현업으로 하는 분들도 있어서 자연스럽게 역할을 맡기고 있다”고 덧붙였다.
국민의당 안철수 전 대표와, 최근 국민의당 경선에 뛰어든 손학규 민주당 전 대표는 별도의 경호인력을 배치하지 않고 있다. 범여권 대선주자인 바른정당의 남경필 경기지사와 유승민 의원도 아직까지 경호 필요성을 고려하지 않고 있다.
남 지사 캠프의 이성권 대변인은 “테러의 위험은 상존할 수 있고, 이런 시국에서는 가능성도 있다”면서도, “경호가 과대하면 위화감을 조성할 수 있어 요청할 생각이 없다”고 전했다.
yes228@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