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키뉴스=조현우 기자] 국정농단 의혹의 주임에 선 최순실 씨가 미르재단의 인사를 좌우하고 이 과정에서 대통령이 개입한 것으로 보인다는 증언이 나왔다.
7일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22부 심리로 열린 최 씨와 안종범 전 청와대 정책조정수석 공판에 증인으로 출석한 차은택 씨는 “2015년 초부터 (미르재단 인사 관련) 꽤 많이 추천했다”고 증언했다.
차 씨는 “추천하면 그 자리에서 바로 결정하는 게 아니라 최씨가 서류를 들고 어디론가 가서 2~3일 뒤 누군가의 의견이 반영된 내용을 이야기했다”면서 “논의를 하고 오는구나 하고 생각했다”고 덧붙였다.
‘누군가’의 의견이 대통령을 지칭하는지에 대한 질문에는 “지금은 그렇게 생각한다”고 증언한다.
최 씨가 미르재단 이사장으로 전직 문화부 장관인 A 씨를 염두에 뒀다는 증언도 나왔다. 차 씨는 “최 씨가 나에게 이사장 인사와 관련해 A 씨에 대해 물어봤다”면서 “훌륭한 분이지만 저는 잘 모른다고 대답했다”고 말했다. 미르재단 초대 이사장으로는 김형수 씨가 선임됐다.
또 “최 씨의 변호인이 원한다면 최 씨가 어떤 직책에 앉을 사람들을 추천해달라고 했는지 말 할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문체부 장관 이런 것을 추천할 때에는 (최 씨가) 정치적 성향에 관해 상당히 많이 생각했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