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키뉴스=문대찬 기자] 병살타가 발목을 잡았다. 한국 대표팀은 끝내 네덜란드의 문턱을 넘지 못하고 1라운드 탈락 위기에 처했다.
한국은 7일 고척 스카이돔에서 열린 2017 WBC A조 1라운드 네덜란드와의 경기에서 5대0으로 패했다.
빈타가 이날 경기도 이어졌다. 경기초반부터 병살타 2개를 연달아 기록하며 득점기회를 날렸다. 지난 이스라엘전 6회와 7회 잇따라 병살타를 치며 분위기를 가라앉힌 모습과 유사했다. 악몽이 되살아나는 순간이었다.
대표팀은 0대2로 뒤진 2회 이대호의 안타로 선두타자 출루에 성공했으나 후속 타자 손아섭이 병살타를 때리며 득점에 실패했다. 이어진 3회에도 김태군과 이용규가 차례로 볼넷을 골라 출루했으나 서건창이 병살타로 물러나며 흐름을 이어가지 못했다.
운도 따라주지 않았다. 5회 대표팀은 박석민의 2루타로 무사 2루 득점 기회를 맞았다. 김하성이 파울 플라이로 물러났지만 김태군은 7구 승부까지 끈질기게 투수와의 싸움을 이어갔다. 하지만 잘 맞은 타구가 야수 정면으로 향하며 아쉬움을 삼켜야했다.
병살타는 8회 한 번 더 나왔다. 이용규가 우전 안타를 치며 반전 기회를 노렸으나 서건창의 범타, 김태균의 병살타로 득점에 실패했다.
지난 이스라엘전에서도 득점권 타율 1할4푼3리에 그치며 우려를 낳은 대표팀이었다. 김인식 감독은 큰 타순의 변화 없이 네덜란드전에 임했지만 결과적으로는 신념이 아닌 고집에 그치고 말았다. ‘패장’ 김인식 감독의 어깨가 더욱 무거워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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