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협업으로 상생” 국립대 ‘자원 공조’ 움직임 확산

“협업으로 상생” 국립대 ‘자원 공조’ 움직임 확산

기사승인 2017-03-09 02:49:17

프로그램·시설은 물론 인사까지 공유

악화된 환경 속 경쟁력 강화 위해 손잡아

정부지원사업 확보 위한 포석도 깔려

[쿠키뉴스=김성일] 학령인구가 줄면서 대학의 독자적 신입생 유치 등이 점차 어려워지고 있는 가운데 국립대의 연대 움직임이 전국적으로 본격화되고 있다. 정부 또한 재정지원 등을 전제로 대학 간 협업을 강조하고 있어 인적·물적 교류 사례는 더욱 확산될 전망이다.

서울교대와 경인교대, 춘천교대는 지난달 21일 ‘교육자원 공유 및 공동교육과정 운영’ 협약을 체결했다. 3개 대학은 협약을 통해 공동 교육과정을 개발하고 학점 및 대학 구성원 교류 프로그램을 확대하기로 했다. 서울교대 관계자는 “도서관 등 시설 공유는 물론, 인사 교류까지 아우르는 내용을 구체화하고 있다”고 말했다.

충북 지역 국립대들도 연합체제를 마련했다. 지난달 28일 충북대, 청주교대, 한국교원대는 상생발전을 위한 업무 협약을 맺었다. 이들 대학은 온라인 공개수업(MOOC)을 활용한 공동수업, 지역사회 협력·공헌 프로그램 개발 등 대학 특성과 여건에 맞는 협업 모델을 만들기로 했다. 한국교원대는 앞서 지난달 14일엔 청주교대, 공주교대와 삼자 협약을 체결하고 충청지역 교원양성대학 간 자원을 주고받기로 약속했다. 한국교원대 관계자는 “우리 대학의 강점을 타대학과 공유하고, 부족한 점은 타대학으로부터 받아 경쟁력을 보다 강화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경북대의 경우 지난달 21일 대구교대와 학점교류 등 협업을 확정하고 실무협의체를 구성하기로 했다. 협의체는 석·박사과정 공동 운영 등의 현실적 협력 범위를 결정한다. 이는 대구·경북에서 국립대 간 첫 협업 사례로 꼽힌다. 국립 부경대는 경성대, 동명대, 부산예술대 등 부산 남구 지역 3개 대학과 9일 캠퍼스 공유 협약을 갖고, 교육 시설과 프로그램 등을 공조한다.

이처럼 잇따르는 협약은 학령인구 감소 등으로 정원조차 채우지 못하고 어려움을 겪는 대학들이 늘고 있는 상황과 맞닿아 있다. 그간 싼 교육비와 우수한 교육 여건 등으로 학생들의 호응이 컸던 국립대 역시 악화된 환경에 대처하기 위한 선택의 기로에서 자유롭지 못하다. 더불어 교육부가 지난달 16일 공고한 ‘2017년 국립대학 혁신지원사업(PoINT·포인트) 기본계획’에 따라 신설된 ‘대학 간 혁신 유형’ 지원사업을 확보하려는 포석도 깔려 있다.

서울교대 관계자는 “국립대들이 컨소시엄 등을 꾸려 협업 목표를 갖도록 하는 정부의 지표가 장기적으로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면서 “우리와 협약을 체결한 대학들도 이런 점에서는 합치가 된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관계자는 또 “지역이나 국립, 사립 등 대학 유형을 떠나 대학 간 교류 및 협업은 더욱 확산될 것으로 예상한다”고 덧붙였다.

ivemic@kukinews.com

김성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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