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육부·통계청, ‘2016년 초·중·고 사교육비 조사’ 결과 발표
1인당 사교육비 2012년 이후 매년 증가
예체능 6만3천원… 큰 증가폭 기록
[쿠키뉴스=김성일 기자] 지난해 초·중·고생 1인당 평균 사교육비가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다. 총 사교육비 규모 또한 7년 만에 증가세를 보였다.
교육부와 통계청은 지난해 전국 1천483개 초·중·고교 학부모 4만3천명을 대상으로 두 차례 실시한 ‘2016년 초·중·고 사교육비 조사’의 결과를 14일 발표했다. 1인당 사교육비는 월평균 25만6천원으로 나타났다. 전년 대비 1만2천원(4.8%) 늘었다. 이는 해당 조사를 시작한 2007년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을 기록한 것으로 증가폭 역시 가장 컸다. 1인당 사교육비는 2012년 23만6천원에 이어 매년 증가하는 추세다.
학교급별로 보면 초등학생 1인당 사교육비는 24만1천원으로 1년 사이 4.5% 늘었다. 고등학생도 26만2천원으로 10.9% 증가했다. 중학생 사교육비의 경우 27만5천원으로 0.1% 줄어 지난해 수준을 유지했다. 교과 사교육비는 평균 19만1천원으로 나타나 0.6%(1천원) 늘었지만, 예체능 사교육비는 6만3천원으로 19.5%(1만원) 늘어 큰 증가폭을 보였다.
영어(1.7%↓)와 수학(0.7%↓)은 전년 대비 감소했고, 국어(↑8.0%), 사회·과학(↑8.5%) 등은 증가했다. 예체능은 음악(↑20.8%), 체육(↑19.3%)이 큰 폭으로 상승했으며 특히 체육은 2013년 이후 모든 학교급에서 지속적으로 증가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교과 사교육 수강목적(복수응답)은 학교수업 보충이 76.8%로 가장 높았고 선행학습(44.0%), 진학준비(32.3%), 불안심리(8.5%), 보육(7.4%), 기타(5.1%) 순으로 응답했다.
예체능 사교육 수강목적(복수응답)은 취미·교양·재능계발이 89.0%를 차지했고 보육(14.6%), 진학준비(14.3%), 친구사귀기(13.4%), 학교수업보충(10.7%) 등의 답변이 뒤를 따랐다. 교육부 관계자는 “소득증대, 교육수준 향상, 가치관 변화 등으로 인해 예술, 체육에 대한 관심이 빠르게 증가하고 있고 소질·적성계발을 위한 예체능 수요도 꾸준히 증가하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고 설명했다.
지난해 총 사교육비는 약 18조1천억원으로 2015년(17조8천억원)에 비해 2천300억원(1.3%) 늘었다. 총 사교육비가 늘어난 것은 2008∼2009년(20조9천억→21조6천억원) 이후 7년 만이다. 교육부에 따르면 지난해 학원 및 보습 교육 물가상승률(2.3%)까지 고려한 실질사교육비는 17조7천억원으로 전년 대비 1.0% 감소했다.
명목 사교육비를 학교급별로 살펴보면 초등학교가 7조7천억원으로 전년 대비 2.9%, 고등학교가 5조5천억원으로 8.7% 늘었다. 중학교는 4조8천억원으로 8.2% 줄었다. 교과 사교육비는 13조5천억원으로 전년 대비 4천억원(2.8%) 줄었다. 이에 비해 예체능·기타 사교육비는 4조6천억원으로 6천억원(15.6%) 늘어 총 사교육비 증가세를 이끌었다. 과목별로 보면 교과 가운데는 영어 사교육비가 5조5천억원(비율 41.1%), 수학이 5조4천억원(39.7%)으로 가장 컸다.
지난해 사교육 참여율은 67.8%로 전년 대비 1.0%포인트 하락했다. 특히 교과 사교육 참여율(51.0%)이 3.7%포인트 감소했다. 주당 사교육 참여시간은 6.0시간으로 0.3시간(5.1%) 길어졌다. 교육부 관계자는 “자유학기제 시행으로 주요 교과의 사교육 의존도가 낮아지면서 중학생의 월평균 사교육비나 사교육 참여율이 줄어들었다”고 전했다.
시도별 월평균 사교육비는 서울(35.2만원), 경기(27.9만원), 대구(26.5만원) 순으로 높았으며 전남(16.2만원)이 가장 낮았다. 전체 초·중·고 학생의 48.6%를 차지하는 수도권인 서울·경기·인천의 사교육비 총 규모는 약 10조2천억원으로 전체의 56.7%를 차지했으며, 월평균 사교육비는 최근 4년간 지속 증가했다. 소득수준별 월평균 사교육비는 고소득 가구에서 증가했고, 600만원 미만의 모든 가구에서는 전년 대비 감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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