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키뉴스=김성일 기자] 2018학년도 대학 입시 레이스가 본격적으로 시작됐다. 수험생들은 2017학년도 대입과 비교해 제도나 전형 등의 변화를 파악하고 학습 및 지원 전략을 세워나가야겠다. 서울대와 고려대, 연세대를 중심으로 달라진 전형 요소 등을 살펴보고 준비사항을 알아본다.
◇ 서울대, 수능 최저 동일… 선발인원 증감 확인
서울대는 수능 최저학력기준을 지난해와 동일하게 가져간다. 국어, 수학, 영어, 탐구 영역 중 ‘3개 2등급’ 기준이다. 영어 절대평가 적용으로 인해 충족 가능한 수험생의 비율은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입시전문가들은 수능 최저를 충족하지 못해 불합격하는 사례도 적지 않은 만큼 영어의 경우 2등급 이상 확보할 수 있어야 한다고 강조한다. 또 탐구는 2과목 등급을 평균해 반영하는 것이 아닌, 2과목 모두 2등급을 받아야 한다는 점을 기억해야겠다.
전형 변화를 살펴볼 때 주목해야 할 점은 지원하고자 하는 모집단위의 전형별 선발 여부 및 선발인원의 증감이다. 서울대는 일부 모집단위에 대한 정시 선발이 없다. 지난해 원자핵공학과와 수학교육과가 정시에 포함돼 있었지만 2018학년도에는 제외됐다. 더불어 수시 일반전형과 지역균형선발전형에서도 미선발 학과를 확인해야 한다.
모집단위별 수시, 정시 선발인원의 증감도 따져볼 필요가 있다. 경영대학은 수시에서 10명을 늘리고, 정시에서 10명을 줄인다. 정시 선발인원 감소는 합격 커트라인의 상승과 직결되기 때문에 이를 감안한 대비와 지원이 이어져야 할 것이다. 의예과는 총 35명이 증가했는데 수시 30명, 정시 5명으로 나뉘었다. 교과 및 비교과활동 등 학생부종합전형 준비가 잘 된 수험생이라면 비중이 큰 수시 도전을 고려해볼 수 있다.
◇ 연세대, 학생부교과전형 폐지… 논술은 수능 이후로 변경
연세대는 2018학년도부터 학생부교과전형을 폐지하고 학생부종합전형을 면접형과 활동우수형 등 2개 전형으로 구분해 선발한다. 2개 전형은 중복 지원이 가능하다. 기존 학생부교과전형이 면접형으로, 학교활동우수자전형이 활동우수형으로 전환된 것으로 이해할 수 있다. 2개 전형의 가장 큰 차이점은 교과성적 반영 여부와 수능 최저학력기준 적용 여부다.
면접형은 수능 최저를 적용하지 않고 1단계에서 교과 50%, 서류 50%로 3배수 내외를 뽑은 뒤 2단계에서 서류 40%, 면접 60%로 최종 선발한다. 수능 최저를 적용하는 활동우수형은 서류평가 100%로 일정 배수를 선발하고 면접을 실시해 1단계 성적 70%, 면접 30%를 합산해 합격자를 가린다. 김병진 이투스 교육평가연구소 소장은 “면접형은 수능 최저를 적용하지 않는 대신 면접 반영비율이 높기 때문에 면접의 영향력이 활동우수형보다 높을 뿐만 아니라 면접의 출제 난도도 높을 것으로 예상돼 심층적 면접 대비가 이뤄져야 한다”고 말했다.
수능 이전에 실시했던 논술고사는 수능 이후로 배치됐다. 전문가들은 연세대 논술전형 최초 경쟁률은 전년도에 비해 상승할 가능성이 높지만, 수능 이후에 치러지는 전형의 특성상 논술고사 미응시자의 수도 적지 않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수능 시험 가채점 후 연세대, 고려대 실제 지원층은 논술고사에 응시하지 않을 수 있기 때문이다.
반면 고려대 논술전형 폐지 이슈와 맞물려 상위권 학생들이 연세대 논술전형에 적극적으로 지원할 것이란 예측도 있다. 이와 함께 가채점 결과 서울대 합격이 불투명한 연세대 및 고려대 지원층이 상당수 논술고사에 응시할 가능성도 존재한다. 즉 실질 경쟁자의 수준이 높아짐과 동시에 경쟁은 더욱 치열하게 전개될 수 있다. 특히 수능 최저 완화와 인문계 논술 선발인원의 감소도 치열한 경쟁을 예상할 수 있는 근거다.
수능 최저 적용에 있어 연세대는 영어 영역을 따로 지정해 적용한다. 탐구 영역 반영 시 기존과 달리 탐구 2과목 평균이 아닌 탐구 2과목을 각각 1개로 인정한다. 이로 인해 조건 자체가 다소 완화되면서 실제 충족률은 지난해와 비슷하거나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단 학생부종합전형 활동우수형에서는 국어, 수학 영역 중 1개 영역은 반드시 포함돼야 한다.
◇ 고려대, 논술전형 폐지… 고교추천Ⅱ 신설
고려대의 경우 수시 전형 방법에 큰 폭의 변화가 있었다. 논술전형을 없애고 학생부종합전형을 추가로 마련해 학생부중심전형을 바탕으로 한 수시전형을 설계했다. 2018학년도에는 융합형인재전형이 변경된 일반전형, 학교장추천전형에서 바뀐 고교추천Ⅰ전형, 추가로 신설된 고교추천Ⅱ전형으로 대부분의 학생을 선발한다. 3개 전형 모두 수능 최저를 제시하고 있으며 중복지원은 불가능하다.
일반전형은 지원자격에 제한이 없으며 전년도와 선발방법은 같지만 1단계에서의 선발배수가 3배수에서 5배수로 늘었다. 이는 2단계에서 면접의 영향력이 강화된 것을 의미한다. 김 소장은 “1단계 통과 인원의 서류 경쟁력은 큰 차이를 보이지 않기 때문에 1단계 선발인원이 5배수로 늘어나면 2단계 면접고사의 경쟁은 그만큼 치열해질 것”이라고 전했다.
고교추천Ⅰ과 고교추천Ⅱ전형은 고3 정원의 4%까지 추천할 수 있으며 재학생에 한해 지원할 수 있다. 고교추천Ⅰ전형은 1단계에서 학생부 교과성적 100%로 모집인원의 3배수를 선발한다. 따라서 무엇보다 내신 경쟁력을 먼저 따져봐야 한다. 2단계에서는 면접 100%로 최종 선발하기 때문에 면접의 영향력도 높다. 고교추천Ⅱ전형은 1단계에서 서류만으로 5배수를 선발한 후 2단계에서 1단계 50% 면접 50%으로 당락을 가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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