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첫 국정수업, 문명고 학부모 ‘집행정지 신청’ 결과에 달려

올해 첫 국정수업, 문명고 학부모 ‘집행정지 신청’ 결과에 달려

기사승인 2017-03-17 01:00:00

법원 신청 결과 20일쯤 나올 것으로 예상
대책위 “교재 배포시 일괄 수거해 반송”

[쿠키뉴스=김성일 기자] 전국에서 유일한 국정역사교과서 연구학교인 문명고의 올해 첫 국정수업 여부가 학부모들이 제기한 ‘지정처분 효력정지’ 신청 결과에 따라 좌우될 것으로 보인다.

16일 문명고와 ‘문명고 한국사 국정교과서 연구학교 철회 학부모 대책위원회’(이하 대책위) 등에 따르면 현재까지 국정 교과서의 배포시기 및 수업 시작일 등은 확정돼 전달되지 않았다.

다만 대책위 소속 학부모 5명이 지난 2일 경북도교육청을 상대로 법원에 낸 연구학교 지정처분 효력정지 신청 결과에 따라 미뤄진 계획들이 일시에 결정될 것으로 전망된다.

법원이 이번 신청을 받아들이지 않는다면 문명고로선 더 이상 국정수업의 시기를 늦출 이유가 없다. 반면 학부모 신청이 받아들여질 경우 사실상 국정수업을 할 수 없게 된다.

대구지방법원은 양측의 의견을 수렴해 오는 20일쯤 신청을 받아들일지 결정할 예정이다.

문명고 관계자는 “교과서 배포도 안됐고 수업 시작 시기도 정확히 알 수 없다”며 “20일 법원으로부터 전해지는 내용 등을 일단 확인해야할 것 같다”고 말했다.
 
문명고는 지난 13일 역사과목 기간제 교사 1명을 채용했으며, 해당 교사는 1학년을 대상으로 국정수업을 진행하게 된다. 현재 신입생들은 천재교육이 발행한 검정교과서를 통해 역사를 배우고 있다.

이번 주 학부모 상담 주간을 운영 중인 문명고에는 학부모들의 발길이 이어지고 있다. 담임 교사들과의 면담 과정에서도 연구학교 지정에 대한 의견 등이 적지 않게 나오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대책위는 국정 역사교과서 배포 시 학생 동의를 얻어 교재를 일괄 수거하고 이준식 사회부총리 겸 교육부장관에게 반송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이미 지난 2일 신입생 180여명에게 수거 봉투를 나눠준 상태다.

오일근 학부모대책위 대변인은 “학교에 연구학교 신청 철회를 촉구하고 소송까지 벌이고 있지만 교장은 이를 외면하고 있다”면서 “일방적 교재 배포에 반송으로 맞서겠다”고 전했다.

한편 지난 13일 신입생 한 명이 자퇴서를 제출한 가운데 자퇴나 전학으로 연구학교로 지정된 문명고를 떠난 학생은 5명으로 늘었다.

ivemic@kukinews.com

김성일 기자
ivemic@kukinews.com
김성일 기자
이 기사 어떻게 생각하세요
  • 추천해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추천기사
많이 본 기사
오피니언
실시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