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가 ‘학생 주도’ 학기제 확산… “모든 분야가 도전과제”

대학가 ‘학생 주도’ 학기제 확산… “모든 분야가 도전과제”

기사승인 2017-03-22 07:08:52

스스로 과제 만들고 학점 이수
컨설팅 및 활동비 지원

대학가에 ‘수요자 중심’ 학사제 바람이 일고 있다. 학생 스스로 도전 과제를 만들고 학점을 받을 수 있는 자기주도형 학습프로그램이 조명을 받으면서 적용 사례가 확산되고 있다.

아주대는 학생이 프로그램을 설계하고 수행해 학점을 인정받는 ‘파란학기제’를 지난해부터 도입해 운영 중이다. 교수와 외부 전문가 등이 과제 수행을 지도하고, 대학은 중간·최종 보고서로 점검을 갖는다. △경주용 자동차 제작 △인디게임 출시 △중고차 아프리카 수출 △제로에너지 하우스 시공 등이 지난해 과제로 이뤄졌다. 학생들은 3학점당 30만원 이내의 장학금도 지원받는다. 지난해 73개팀이 참여했으며 올해 1학기에는 33개팀이 과제를 전개하고 있다. 김동연 아주대 총장은 “우리 교육이 정형화된 틀만을 제시하고 학생들은 그것을 따라가다 보니 스스로 하고 싶은 일을 찾지 못한다는 반성에서 시작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건국대의 경우 창의활동을 벌이는 ‘드림학기제’를 올해 1학기부터 시행하고 있다. 드림학기제는 기존 ‘4년-2학기제’ 틀에서 벗어나 학생들이 학기 및 커리큘럼을 입체적으로 계획하도록 건국대가 마련한 ‘플러스학기제’ 가운데 하나다. 학생들은 8학기 중 한 학기 동안 수업 대신 창업연계형, 사회문제해결형, 지식탐구형을 비롯한 모형에 따라 활동 과제를 다뤄볼 수 있다. 강황선 건국대 교무처장은 “4차 산업혁명시대를 대비한 인재 양성을 위해 교육혁신 방안을 도입하고 대학 학사제도를 유연하게 운영하고 있다”고 말했다.

최대 18학점까지 이수할 수 있는 이화여대의 ‘도전학기제’도 호응을 이끌어내고 있다. 창작음악극 공연, 창업, 만화 제작, 특허 등의 프로젝트를 완수한 참여 학생들은 지도 교수의 컨설팅과 함께 학기당 활동비 400만원을 제공받기도 했다. 인천대는 학생이 직접 과정을 구성해 전공을 이수하는 학생설계융합전공의 비중을 확대해 기초 및 전공 교육의 융합을 통한 역량 강화를 꾀하고 있다. 인천대 관계자는 “융합적 사고를 바탕으로 학생들의 글로벌 경쟁력을 강화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전했다.

ivemic@kukinews.com

김성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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