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상] 강아지 유치원 ‘동물 학대’ 논란…업체, 비난 여론에 운영 중단 결정

[영상] 강아지 유치원 ‘동물 학대’ 논란…업체, 비난 여론에 운영 중단 결정

기사승인 2017-03-24 15:24:59

[쿠키뉴스=이승희 기자] 한 강아지 유치원 직원의 동물 학대 영상이 온라인상에 올라와 네티즌의 공분을 사고 있다.

23일 한 네티즌은 자신의 SNS에 경기 부천의 H 강아지 유치원 직원이 시베리안 허스키 한 마리를 발로 차고 주먹으로 때리는 영상을 게재했다. 그는 “지인에게 영상을 받았는데 신고 방법을 몰라 우선 온라인상에 올리는 것”이라며 “이 정도 수준(의 폭력)이면 강아지 학대가 아니겠나. (유치원에 맡겨진) 다른 강아지들에게 2차 피해가 없도록 도와달라”고 호소했다.


해당 동영상에는 한 성인 남성이 시베리안 허스키의 목덜미를 잡아 벽으로 던지거나, 벽에 부딪혀 널브러진 강아지를 수차례 주먹으로 때리는 모습이 담겨있다.

동영상이 온라인상에서 빠른 속도로 퍼지자 H 강아지 유치원은 같은 날 공식 SNS 계정을 통해 사과했다. 강아지 유치원 측은 “가해자는 일한 지 한 달 정도 된 수습직원”이라며 “학대당한 강아지 '미아'는 그 직원의 반려견”이라고 밝혔다. 이어 “직원은 현재 경찰 진술을 마치고 귀가한 상태다. 바로 퇴사시킬 예정이며, 미아는 저희가 보호 중”이라고 덧붙였다.


그러나 사과문이 올라온 후에도 비난 여론은 계속됐다. '직원의 반려견'이라는 업체 측 주장과 달리 미아가 지난해 11월에도 강아지 유치원에서 머물고 있었다는 주장이 나오면서다. 네티즌들은 지난해 11월19일 강아지 유치원 측에서 업로드 한 동영상에 미아와 유사한 강아지가 보인다고 반박했다.

해당 동영상 속 강아지가 미아와 동일하다면, 한 달 전 채용한 수습직원의 반려견이 지난해부터 머문 것이 된다. 업체 측 주장에 허점이 생기는 셈이다.

뿐만 아니다. 가해자의 사과문 역시 논란거리다.

직원은 23일 자신의 SNS에 “당시 미아는 영역싸움 중이던 다른 강아지의 목덜미를 물고 흔들었다. 저는 미아를 혼내려고 뛰어갔을 뿐”이라며 “미아가 이성을 잃고 나를 물려 해 화가 나 폭행하게 됐다”고 해명했다. 그는 “당연히 법적인 처벌을 받을 예정이며, 폭행 사실은 더더욱 부인하지 않을 것이다”면서 “다만 가게와는 아무 상관 없는 일이다. 오로지 제 잘못된 행동일 뿐”이라고 강조했다.

문제는 앞서 업체 측이 올렸던 사과문에 나온 ‘현제(현재)’라는 오타가 직원의 사과문에서도 발견됐다는 것이다. 이 점을 들어 강아지 유치원 사장이 영상 속에 등장하는 가해자라는 의혹마저 제기되고 있다.

네티즌들은 “영상 보면 강아지는 남자를 피해 구석으로 도망간다. 도망간 강아지 끌고 와서 때리는 게 사람이 할 짓인가” “강아지가 장난감이야? 장난감도 그렇게는 안 다뤄” “이성 잃으면 폭행한 게 정당화되나?” 등의 반응을 보였다.

한 네티즌은 점주 가족이 썼다고 추정되는 글을 캡쳐해 올리기도 했다. 캡쳐된 사진에는 “2년 동안 피땀 흘리며 일했는데 이제 다 접는다. 뭘 안다고 우리를 쓰레기 취급하는지 모르겠다. 이제 다 끝내자” “남들이 어떤 과정을 지나오고 어떻게 일했는지 모르면서 매도하지 말아달라” 등의 글이 적혀있다.

한편, 해당 강아지 유치원은 24일 오후 SNS에 올린 모든 글을 삭제했다.

aga4458@kukinews.com

영상=온라인 동영상 싸이트 유튜브

이승희 기자
aga4458@ku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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